윤곽 드러난 野 전당대회…김문수·장동혁·안철수·조경태 ‘4파전’

윤곽 드러난 野 전당대회…김문수·장동혁·안철수·조경태 ‘4파전’

조경태·안철수, 당 혁신·구태 청산 예고
김문수·장동혁, 내부총질·자유대한민국 강조
국민의힘 관계자 “당 사활이 걸린 선거…당을 위한 선택 해야”

기사승인 2025-07-21 19:22:0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월 3일 열린 제5차 전당대회에서 개표결과 발표 후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4파전’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중진인 조경태·안철수 의원을 시작으로 장동혁 의원과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참전을 예고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여권의 ‘내란’ 공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제6차 전당대회는 다음 달 22일에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전당대회가 대선 패배 후 치러지는 만큼, 후보자들에게 혁신과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가 다가오자 유력한 후보자들은 자신의 거취를 밝혔다. 중도보수 후보이자 당 최다선(6선) 조경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과감하게 인적 청산을 해야 국민의힘이 다시 살 수 있다”며 “구태 세력을 읍참마속(泣斬馬謖·원칙을 위해 아끼는 사람을 버림) 하지 않으면 당과 보수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위해 인적쇄신위원회를 상설기구로 구성할 예정”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과거를 반성하고, 성찰하도록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다. 이를 살릴 수 있는 것은 조경태”라고 소리 높였다.

다른 중도보수 후보인 안 의원은 당에서 ‘인적청산’을 거부하자 혁신위원장을 내려놓고, 즉각 출마를 예고했다. 안 의원은 지난 7일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 전당대회에 출마해 혁신 당대표가 되겠다”며 “당을 살려내 지방선거에서 이기고, 총선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성보수 후보자인 장동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내부총질에 의해 당이 온통 극우프레임에 빠지고 있다”며 “반드시 당대표가 돼 당과 당원을 모독한 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일부 낡은 언론매체와 탄핵에 찬성한 내부 총질세력이 수많은 국민과 나를 극우로 몰아가는 꼴을 지켜볼 수 없다”며 “극우 프레임을 깨부수기 위해 당당하게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후보도 전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 대한민국 근간이 위협받고 있다. 당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믿음을 얻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막고, 대한민국을 위대하게 이끌기 위해 당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중도보수와 강성보수 간 대결구도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내에서는 ‘강성보수’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입당 이후 강성보수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내 의원들의 비판이 쇄도했다.

실제로 강성보수 후보자들의 행보에 당의 입지가 위험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 3월 강성보수 집회에서 “이번 계엄은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김 전 후보도 지난 21대 대선에서 ‘계엄반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4파전’에 관해 “당이 스스로 죽는 길로 걸어갈지 회생 가능성을 찾을지 갈림길에 서 있다”며 “최악에는 위헌정당 해산까지 이뤄질 수 있는 만큼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강성보수와 중도보수 간 경계선을 두고 벌어지는 싸움”이라며 “당을 위한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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