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정예설 교수팀은 2018~2022년 외래로 의뢰된 암 환자 3560명의 응급실 이용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외래 의뢰 이후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4명 중 1명, 임종기(사망 전 14일 이내)에는 10명 중 1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보고 때보다 낮은 수치로, 조기 개입의 효과를 시사한다.
사망 전 1개월 내 의뢰된 환자의 응급실 이용률이 가장 높았고, 의뢰 시점이 앞당겨질수록 방문 및 재방문 횟수는 줄었다. 한 달씩 빠를 때마다 임종기 응급실 방문 확률은 16% 낮아졌다.
연구팀은 조기 개입이 안정적 증상 관리, 사전 돌봄목표 설정, 응급상황 대비 교육 등으로 이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완화의료 외래는 증상 조절,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및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돌봄 계획 수립 등을 통해 말기 이전부터 치료 방향을 환자가 직접 결정하도록 돕는다.
유신혜 교수는 “국내에는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제도만 마련돼 있을 뿐 완화의료 개념은 여전히 낯설다”라며 “진행암 환자가 말기 이전부터 외래 환경에서 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인력과 인프라, 수가 체계 등 제도적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