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5.9% 증가…관세 불확실성 속 반도체 ‘꽃’ 피웠다

7월 수출 5.9% 증가…관세 불확실성 속 반도체 ‘꽃’ 피웠다

기사승인 2025-08-01 10:17:54

수출입 컨테이너가 3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의 수출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7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608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은 같은 기간 0.7% 늘어난 542억1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66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7월 무역수지는 2018년(68억9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 규모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147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6% 늘며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정가격 상승 흐름과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됐다.

자동차 수출은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 미국 외 주요 시장에서 호실적으로 보이며 하이브리드차·내연기관차가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같은 기간 8.8% 상승한 58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우상향 했다.

선박 수출은 탱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물량이 확대되면서 107.6% 증가한 22억4000만달러로 5개월 연속 늘었다.

다만 석유제품(42억1000만달러)과 석유화학(37억5000만달러) 수출은 각각 6.3%, 10.1% 줄었다. 이는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감소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5대 주력품목 외 수출은 7.6% 증가한 142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사상 첫 140억달러대를 기록했다. 농수산식품(10억8000만달러), 화장품(9억8000만달러), 전기기기(15억6000만달러) 등 수출은 역대 7월 중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월별 1위 실적을 경신 중이다.

주요 국가별 수출을 보면 중국은 석유화학 및 무선 통신기기 수출 둔화로 3% 감소한 110억5000만달러다. 아세안의 경우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5배 수준으로 크게 증가하며 10.1% 증가한 10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철강·차부품 등 다수 품목의 감소에도 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IT 품목과 화장품·전기기기 등 15대 외 품목 호조세로 1.4% 증가한 10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아세안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미 협상 결과, 관세가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 타결되면서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수출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정부는 우리 수출기업이 과거와는 다른 도전적인 교역환경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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