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집사게이트’ IMS·HS효성 압수수색…자금 흐름 추적

특검, ‘집사게이트’ IMS·HS효성 압수수색…자금 흐름 추적

조현상 부회장 소환조사 4일로 연기

기사승인 2025-08-01 10:56:24 업데이트 2025-08-01 10:58:55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일 ‘집사게이트’에 연루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IMS모빌리티와 HS효성 관계자 사무실·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투입해 각종 결재 서류, 문건,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의 아내 정 모씨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이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후 정씨 등 관련자를 잇달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다시 청구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집사게이트는 김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고려해 일종의 ‘보험성·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4개 계열사로 나눠 35억을 투자한 HS효성의 경우 당시 조현상 부회장의 불법 경영 행태에 대한 폭로가 보도되던 시기였다. 특검팀은 조 회장이 당국의 선처를 기대해 IMS에 투자했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집행으로 오전 10시 예정됐던 조 부회장의 특검 출석은 오는 4일로 연기됐다.

특검은 전체 투자금 가운데 김씨의 차명회사로 알려진 이노베스트코리아가 IMS모빌리티 지분(구주)을 사들이는 데 쓰인 46억원의 흐름도 추적하고 있다. 이 자금이 김씨를 거쳐 김 여사 측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김씨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신청한 상태다.

특검팀은 집사게이트 투자와 관련해 지금까지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경남스틸, 신한은행, 유니크, 중동파이넨스(현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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