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 화장품’ 에이피알 ‘급등’...화장품ETF에 온기 돌까

‘장원영 화장품’ 에이피알 ‘급등’...화장품ETF에 온기 돌까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제치고 화장품 시총 1위 등극
“화장품주 내 실적 뒷받침 종목 관심 필요”

기사승인 2025-08-06 16:58:49
메디큐브 제공

‘장원영 화장품’으로 알려진 에이피알이 급등하며 아모레퍼시픽을 제치고 화장품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데다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새로운 화장품 대장주의 강세가 하반기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화장품주에 온기를 불어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일대비 11.32% 오른 20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20% 가까이 오르며 신고가(22만4000원)도 경신했다. 이날 종가기준 에이피알 시가총액은 7조9322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7조5339억원)을 앞질렀다. 

에이피알이 급등하며 에이피알을 담고 있는 화장품 ETF도 일제히 올랐다. 전체 자산 중 에이피알을 16.63% 담고 있는 △HANARO K-뷰티가 4.12% 가장 많이 올랐고 △TIGER 화장품 2.93% (에이피알 비중 11.76%) △SOL 화장품TOP3플러스 2.41% (에이피알 비중 9.56%) 순을 기록했다.

정책 모멘텀이 사라지자 시장의 관심이 펀데멘털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에이피알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실적을 내놓은 것이 기폭제가 됐다. 이날 에이피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45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277억3500만원으로 110.8% 늘었다. 영업이익률이 25.8%에 달하는데다 2분기가 비수기임에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화장품과 홈 뷰티디바이스를 생산하는 업체다. 화장품 브랜드로는 메디큐브와 에이프릴스킨 등이 있고, 뷰티 디바이스는 부스터힐러 부스터프로 등이 있다. 브랜드 초기 배우 김희선을 뷰티디바이스 모델로 선정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엔 메디큐브 에이지알 신제품 모델로 아이돌그룹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발탁하며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에이피알의 깜짝 실적 소식이 화장품 ETF 반등에도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지난 상반기 화장품 ETF는 화장품주 강세에 힘입어 모두 5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부진함을 면치 못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7월1일부터 전일까지  △TIGER 화장품 -1.92% △HANARO K-뷰티 -0.81% △SOL 화장품TOP3플러스 -4.4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유럽 중동 등으로 수출처를 확대하고 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K뷰티가 단순히 미국 시장에 비주류에서 주류로 진입한 것을 넘어 미국 뷰티시장의 트랜드 세터로 자리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날 지난 상반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이 55억1000달러로 전년대비 14.9%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전체 화장품 수출의 74.6%를 차지하는 기초화장용 제품류가 미국, 홍콩, 폴란드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진흥원 측은 하반기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전체적인 국내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화장품주 중에서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기업과 관련 기업 비중이 높은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건 그간 쉬어간데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도 있다”면서 “실적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로의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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