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양보 부족으로 미국과 무역협상 좌초”…27일부터 관세율 50%

“인도 양보 부족으로 미국과 무역협상 좌초”…27일부터 관세율 50%

기사승인 2025-08-09 19:32: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한때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던 미국-인도 무역협상이 좌초되고 인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50%의 고율 관세 표적이 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협상 파탄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미국산 상품에 대한 자국 관세율을 0으로 낮춘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인도의 양보 수준이 부족했던 점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인도는 미국과 무역 협상에서 합의에 근접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고 보여졌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지난달 중순 “우리는 인도와 매우 가깝다”고 말할 정도로 당시에는 인도와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양국 협상은 급속히 교착 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행정부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는 미국산 상품에 대한 자국 무역 장벽을 상당 부분 완화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전부 없애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같은 다른 나라들이 자국 관세율을 상당 부분 0%로 낮추는 협상안을 제시하면서 인도의 제안이 상대적으로 미흡해 보였다는 것이다.

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이나 통화를 통해 직접 소통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도 국민들은 그동안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웠던 모디 총리가 직접 대화할 수 있으면 양국이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질책 당하는 상황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무케시 아기 미국-인도 전략 파트너십 포럼 회장은 모디 총리가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통화를 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런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격분을 불러와 협상 결렬로 이어졌으며 이는 변덕스러운 고율 관세 정책을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와의 경제 협력이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대응해 인도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오는 27일부터 대(對)인도 관세율은 50%로 오른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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