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모기 활동 기간이 매년 길어지면서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선제 대응을 위한 디지털 기반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12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보고된 말라리아 발생 99건 중 9월 15건, 10월 10건이 발생해 전체의 약 25%를 차지했다. 이는 8월(8건)보다 높은 수치로, 가을철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시는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55개의 디지털모기측정기(DMS)를 활용, 모기 밀도를 매일 측정해 모기 개체수·기온·강수량 등 데이터를 분석한 ‘서울시 모기예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예보는 ‘쾌적-관심-주의-불쾌’ 총 4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단계별로 시민이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수칙을 안내한다.
해당 예보 정보는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과 연동돼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손목닥터9988은 야외 활동이 잦은 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이므로, 모기 물림 예방을 위한 실천적 정보 제공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는 말라리아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예방 홍보영상을 제작해 25개 자치구에 배포했다. 이 영상은 말라리아 주요 증상, 검사 시점, 예방법 등을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현재 자치구 주민센터, 전광판, SNS 등을 통해 홍보 중이다.
한편 지난달 기준 서울에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수는 총 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4명)보다 28.1% 줄었다. 전국적으로도 같은 기간 약 1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말라리아는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므로, 증상이 의심되면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진단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실천이 말라리아 퇴치의 열쇠”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