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교육청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체험과 실천 중심의 ‘독립운동 성지에서 꽃피우는 나라사랑 교육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억을 넘어 미래로! 빛을 모아 세계로!’를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직접 느끼고 체험함으로써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은 국내·외 독립운동길 순례단 운영, 나라사랑교육주간 운영, 광복 80주년 기념행사 등 경북의 지역성과 교육적 특성을 반영해 다채롭게 구성했다.

사제동행 임시정부 독립운동길 순례
우선 대표 프로그램으로 ‘사제동행 국외 독립운동길 순례단’을 들 수 있다.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임청각에서 하얼빈까지’을 주제로 시작한 이 사업은 당시 경북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주요 활동지였던 만주 지역을 중심으로 순례길에 올라 주목 받았다.
이후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으나, 지난해부터 임시정부의 이동 경로를 따라가는 프로그램으로 체계화·정례화해 재개됐다.
올해는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7일간 학생 24명과 교사 9명이 함께 조를 이뤄 중국 상하이와 자싱, 난징, 충칭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요 활동지를 순례하고 돌아왔다.

독립운동의 성지 경북을 걷다
국외에 이어 지난 2023년부터 독립운동 유적지를 탐방하고 독립지사를 탐구하는 ‘국내 독립운동길 탐방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독립운동의 성지 경북을 걷다’를 슬로건으로 지난 4월부터 8월 말까지 펼쳐진다.
탐방에는 공모를 통해 구성한 53개 팀의 학생․교사 탐방단이 경북을 중심으로 독립운동 유적지 탐구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탐방 결과는 영상으로 제작해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 유공자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임을 알리는 교육 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나라사랑교육주간’ 프로그램 운영
80주년 광복절을 맞아 ‘나라사랑교육주간’과 광복절 기념행사 등 학교 참여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우선 도내 각급학교에서 지난 7월부터 이달 말까지 자율적으로 ‘나라사랑교육주간’을 다채롭게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는 경북외국어학교가 실시한 '독립운동가 AI복원 영상 제작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우리의 평범한 하루는 그분들의 꿈이었다’를 주제로 진행한 프로젝트는 현대의 첨단 과학 기술과 역사를 융합한 창의적 프로그램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꿈을 현재의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활동이다.
영상 제작은 AI 복원 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가들을 현재로 소환한 후 그들이 꿈꿨던 일상을 재현하는 등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을 통해 역사 의식을 체험하게 된다.
경북교육청은 ‘나라사랑교육주간’ 운영한 창의적이고 특색있는 사례들을 발굴해 확산할 계획이다.
또 오는 13일 경북교육청 웅비관에서 ‘되찾은 그날의 빛! 경북교육으로 다시 빛나다’를 주제로 광복 8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행사는 경북교육가족 합창과 포항예고․김천예고 뮤지컬 공연, 독립운동가 후손 장학금 수여, 고려인 돕기 기부 이벤트 등 다양하게 펼쳐진다.

교원․학부모 대상 교육공동체 참여 확대
학생뿐만 아니라 교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공동체 참여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우선 울릉도․독도 현장을 방문해 독도 교육 자료를 수집하고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달 ‘교원 독도탐사단’을 운영했다.
이어 학부모의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광복 80주년 맞이 나라사랑·정책나눔 현장 체험 연수’도 가진다.
22개 지역 학부모회장연합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연수는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지역 독립 유적을 탐방하고 현안 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과 12일 양일간 울릉도와 독도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울릉도 초청 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번 행사는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독도의 가치를 문화적으로 조명하는 동시에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이밖에 독서토론을 활성화하고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해 운영 중인 ‘사제동행 인문학 아카데미’는 박광일 작가의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을 주제 도서로 선정하고, 지난 7월 19일 작가 특강과 함께 광복사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특히 1년간의 예술교육 성과를 나누고 지역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경북학교예술교육한마당’은 오는 10월 22일 구미코에서 광복 80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나라 사랑 마음은 지식 전달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느끼는 것이 중요한 만큼 현장 중심의 나라사랑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