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팀이 당원명부 제출을 요구한 것에 대해 “전 국민을 검열하겠다는 취지”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원 500만명의 핵심 정보와 개인정보를 다 가져가겠다는 것이냐”며 “어떻게 악용될지 누가 아나. 이건 수사가 아닌 폭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검 수사에는 최소한의 개인정보 보호도 없고 법치주의도 없다는 것이냐”라며 “압수수색은 강제 수사이기 때문에 범죄 혐의를 영장에 적시하고 수사의 필요성이 인정될 때 핀셋 수사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범죄 사실과 관련 없는 특정 교인들의 당원 가입을 확인하기 위해 명부를 들여다보겠다고 하는 것은 폭압적 수사”라면서 “500만 당원은 우리당의 생명이다. 그들의 개인정보를 내놓으라는 요구는 국민의힘을 특검에 넘기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2022년 10월25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으로 마무리하겠다”며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으로 지배하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김건희 특검은 지난 13일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를 방문해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자료 제출 협조 차원”이라며 압수수색 취지에 대해 설명했지만, 국민의힘은 “야당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검은 영장을 제시한 후 자료를 임의제출 받는 형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려 했으나 일부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제지로 결국 이날 오전 1시쯤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