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배우와 가수 등 목소리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음성직업인들에게 목소리는 생명과도 같다. 이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다.
옥주현은 지난 6월 10일 뮤지컬 공연을 앞두고 자신의 SNS에 “병원투어, 오늘의 마지막은 이비인후과”라는 글을 올리며 성대 검진 사실을 알렸다. 그는 “로커 바이브 후유증이 있나 염려했지만 대칭되게 잘 쓰고 관리되고 있다니 다행”이라며 “감사, 나의 성대”라고 적었다.
박효신 역시 공연 전후로 ‘목소리 전문병원’을 찾는다. 공연을 위한 관리뿐 아니라 평소에도 주기적으로 목소리 검진을 받는다. 이들이 다니는 ‘아름다운목소리이비인후과’는 음성직업인 사이에서 잘 알려진 병원으로, 아이유와 최정상 아이돌 그룹 멤버, 성악가, 아나운서, 배우, 방송 진행자, 유튜버, 쇼호스트, BJ 등 100여 명이 김영호 원장에게 맞춤형 관리를 받고 있다.
해당 병원은 미국 예일대와의 협업 연구, 수만 건의 임상 결과를 토대로 직업별 맞춤형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수라고 해도 장르별 발성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사용법을 알아야 장기간 건강한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밀검사를 통해 발성기관 기능과 상태를 분석하고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김영호 원장은 “전문적 음성사용자라 해도 직업마다 음성 사용 방식이 달라 관리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직업별 세분화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가수 지망생이나 성악 입시생, 아나운서 준비생 등도 많다. 일부는 목소리 관리뿐 아니라 원하는 음색으로 바꾸기 위해 ‘목소리 성형’을 받기도 한다.
김 원장은 “성대의 부피와 길이, 긴장도를 조절해 목소리를 바꾸는 성형이 가능하다”며 “레이저를 이용한 후두미세수술, 약물 주사, 발성 교정 등을 통해 목소리 굵기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밀 음성검사 결과를 토대로 치료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치료 전에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