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소닉붐 3년 차 문정현이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소속팀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각오다.
문정현은 지난 22일 수원시 KT빅토리움에서 가진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인 목표는 매년 발전하는 것”이라며 “팬들이 경기를 보고 아깝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23년 드래프트 1순위로 KT 소닉붐 유니폼을 입은 문정현은 입단 초기부터 주목을 받았다. 대학 시절부터 기량을 인정받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고, 올해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도 발탁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는 “대표팀은 한 달 넘게 함께 훈련하면서 모두가 희생하는 분위기였다. 중국에 이기지 못한 건 아쉽지만 팀워크를 배울 수 있었다”며 “출전 시간이 일정하지 않았지만 몸을 잘 관리했고 형들한테 많은 걸 배웠다”고 돌아봤다.
실제 문정현은 아시아컵에서 기복 있는 출전 시간을 받았다. 호주전은 7분, 카타르전은 결장했다. 그러나 레바논전에서는 21분을 뛰었고 괌과의 경기는 18분을 출전하며 무려 18점을 넣는 등 순간적으로 빛나는 활약을 보였다.
문정현은 “뛰는 사람보다 안 뛰는 사람의 체력 관리가 더 힘들다. 저는 형들 뛴 만큼 고강도 훈련을 했다”며 “감독님께서 저한테 로슨을 막으라는 임무를 주셨다. 저는 ‘몸이 준비가 돼 있을까’라고 스스로 물었다. 그래도 자신감을 가졌고 잘 막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코트에서는 선수들이 몸을 안 사린다. 현중이 형은 저한테 ‘너 그렇게 약하지 않다. 자신감 가져’라는 조언을 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지난 19일 귀국한 그는 곧바로 소속팀 훈련에 합류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쉴 수 없었다”는 문정현은 “대표팀에서 궂은 일을 도맡았다면 소속팀에서는 리딩과 수비 역할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KT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문경은 감독이 신규 부임했고 간판선수였던 허훈이 KCC로 이적하는 대신 김선형이 합류했다. 문정현은 “빨리 적응해서 감독님 마음에 들어야 한다. 귀국하고 패턴 등을 눈에 익혔다”면서 “선형이 형도 제가 진짜 존경하는 선수다. 아직 TV에서 보던 형 같은데 너무 영광이고 큰 기회다. 점점 젊어지시는 것 같다. 몸 관리를 배우고 싶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문정현은 출전 시간이 늘며 성장세를 보였다. 평균 7.7득점, 5.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023~2024 시즌 대비 크게 발전했다.
문정현은 “저는 기록에 욕심이 없다. 팀이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팬들이 항상 돈을 내고 보시는데 아깝지 않게 해주는 것이 내 농구 인생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누구랑 뛸지는 모른다. 저희는 쓸 수 있는 멤버가 많다. 정말 서로 피드백을 많이 해준다”며 “이번 시즌 KT의 농구는 재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수비상을 한 번 받아보고 싶다. 성곤이 형이 수비를 너무 잘한다.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싶다”며 “슈팅이 좋은 창영이 형, 희원이 형 등 노하우를 하나하나 뺏고 싶다”고 말했다.
팀 목표도 분명하다. KT는 지난 시즌 4강에 올랐지만 챔피언결정전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문정현은 “수비력으로 4강까지 갔지만 득점력이 부족했다”며 “속공으로 공격력을 살리고 자유투 성공률을 올리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농구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중·고교 시절 항상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전에는 자극이었다면 이제는 그 벽을 깨고 싶다는 동기가 된다”며 “저는 어느 포지션에 들어가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