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 고양 입성…데이식스 데뷔 10주년, 멈출 줄 모르는 ‘꿈의 버스’ [쿡리뷰]

“믿기지 않는” 고양 입성…데이식스 데뷔 10주년, 멈출 줄 모르는 ‘꿈의 버스’ [쿡리뷰]

데이식스 데뷔 10주년 기념 투어 ‘더 데케이드’ 2일 차 공연

기사승인 2025-08-31 21:27:50
밴드 데이식스(DAY6)가 30~31일 고양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투어 ‘더 데케이드’(The DECADE)를 열고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밴드 데이식스(DAY6)의 “믿기지 않는” 신기록 행진은 계속된다. 기어코 10년 역사에 버킷리스트 ‘야외 공연장 단독 콘서트’를 추가하며, K팝 밴드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마이데이(팬덤명)를 태운 채 달려온 ‘꿈의 버스’는 아직 멈출 생각이 없다. 

데이식스(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는 31일 고양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투어 ‘더 데케이드’(The DECADE) 2일 차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성진은 “숨이 붙어 있는 날까지 무언가를 해볼 것”이라며 “과분한 사랑 최대한 다 돌려드리려고 하니까 차근차근 적립해서 받아 가시면 좋겠다. 앞으로도 지지고 볶고 잘 살아가 보자”고 밝혔다.

매 공연 역사를 쓰며 성장을 입증한 데이식스는 이번 투어로도 자체 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밴드 최초로 고척스카이돔, KSPO돔에 이어 고양종합운동장 무대도 밟게 된 것이다. 특히 고양종합운동장은 멤버들이 그간 염원해 온 야외 공연장이자 첫 야외 스타디움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이날도 어김없이 마이데이가 포문을 열었다. ‘웰컴 투 더 쇼’ 멜로디가 흘러나오자 일제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이내 마이데이의 목소리로 공연장이 가득 찼다. 이들의 가창이 끝나자 데이식스가 무대에 올랐다. 첫 곡은 지금을 있게 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였다. 마이데이는 마치 짠 것처럼 기립해 무대를 즐겼다. 데이식스는 ‘녹아내려요’, ‘해피’(HAPPY),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를 연달아 열창하며 화답했다.

“이제 시작이다. 한번 놀아보자”라는 영케이의 코멘트와 함께 공연은 다음 챕터로 향했다. 데이식스는 다음달 발표를 앞둔 정규 4집 ‘더 데케이드’ 수록곡 ‘디스코 데이’(Disco Day)로 컴백 예열에 나섰다. 신곡이지만 마이데이는 곧바로 가사와 드럼 연주에 맞춰 손뼉을 쳐,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노래를 마친 영케이는 “방금 들었던 곡 중 ‘이 노래가 뭐지’ 싶었던 곡이 있지 않았나”라며 운을 뗐다. 그러자 원필은 “정규 앨범 4집에 수록돼 있을 ‘디스코 데이’라는 곡”이라며 “통통 튀기도 하고 레크리에이션적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잠깐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오늘은 어찌 된 영문인지 너무 잘하시더라”고 곡에 빠르게 적응한 마이데이를 치켜세웠다.

밴드 데이식스(DAY6)가 30~31일 고양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투어 ‘더 데케이드’(The DECADE)를 열고 무대를 펼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밴드 데이식스(DAY6)가 30~31일 고양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투어 ‘더 데케이드’(The DECADE)를 열고 무대를 펼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돌출무대로 이동한 데이식스는 ‘마라톤’, ‘메이비 투모로우’(Maybe Tomorrow), ‘좀비’(Zombie)를 불렀다. 이어 공연 중반부로 나아가기에 앞서, 고양종합운동장 공연의 의미를 짚었다. 영케이는 “아까 노을이 예쁘게 지고 있었는데 보셨나. 천장이 없으니까 하늘도 볼 수 있고, 매미 소리도 들을 수 있다”며 웃었다. 원필은 “데이식스와 마이데이가 함께 만드는, 우리만의 페스티벌 같아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감격했다.

또한 원필은 2015년 서울 서교동 예스24 무브홀(현 무신사 개러지)에서 개최했던 첫 콘서트를 회상하며 “10년 뒤 고양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현실감이 없어서 이상했다. 오늘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지금의 습도, 바람, 온도를 제대로 만끽하면서 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가운데, 공연은 어느덧 ‘러브 미 오어 리브 미’(Love me or Leave me), ‘워닝!’(WARNING!), ‘스위트 카오스’(Sweet Chaos), ‘슛 미’(Shoot Me) 등 강렬한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들로 꾸린 섹션에 이르렀다. 폭발적인 연주와 어울리는 무대 효과는 어두워진 하늘과 대조를 이뤘다. 현란하게 변주되는 레이저와 조명, 클라이맥스에 터지는 폭죽은 지축을 울리는 현장음,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큰 함성과 어우러져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영케이의 말대로 “뜨거운 밤”이었다.

가창력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마이데이의 떼창은 이번 공연에서도 계속됐다. ‘예뻤어’ 무대에서는 데이식스 못지않게 많은 구간을 소화하는가 하면, 멤버들의 요청으로 세트리스트에 없는 ‘마이 데이’(My Day)와 ‘뷰티풀 필링’(Beautiful Feeling), 본격적인 무대에 앞서 한 차례 불렀던 ‘웰컴 투 더 쇼’로 라이브 실력을 뽐냈다. 무엇보다 공연 마무리 전 10년간 선보인 앨범 타이틀곡을 톺아보는 코너에서 진가가 드러났다.

30~31일 밴드 데이식스(DAY6) 데뷔 10주년 기념 투어 ‘더 데케이드’(The DECADE)가 열린 고양 대화동 고양종합운동장 전경.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후반부는 2015년 미니 1집 ‘더 데이’(The Day) 타이틀곡 ‘콩그레츄레이션’(Congratulations), 그리고 ‘더 데케이드’ 더블 타이틀곡 ‘꿈의 버스’와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으로 채웠다. ‘하루’로 시작해 ‘10년’을 함께해온 데이식스에게 이번 공연이 갖는 의미를 담아낸 구성이었다. 성진은 “세트리스트를 짜면서 정말 고민했다. 10주년이라서 잘하고 싶었나 보다”라고 돌아봤다.

데이식스는 마이데이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영케이는 “지난 이틀 동안 내가 울음을 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마냥 기쁘고 행복하다. 그러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10년 동안 다양한 일이 있었는데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오늘이었다”며 “한 사람을, 네 사람을, 그리고 여기에 있는 많은 마이데이들 서로 행복하게 해줘서 고맙다. 그만큼 또 행복할 수 있게, 앞으로도 이렇게 걸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원필은 “모두 아니라고 할 때도 여기 계시는 분들은 우리를 믿어줬다”라며 “모두 잘해왔고 잘 해낼 거다. 또 다른 시작”이라고 외쳤다.

한편, 데이식스는 9월5일 오후 6시 새 정규 앨범 ‘더 데케이드’와 타이틀곡 ‘꿈의 버스’, ‘인사이드 아웃’을 정식 발매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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