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조사 중인 ‘권성동 청탁 의혹’과 관련해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1일 한 총재는 전날 오전 통일교 언론사에 배포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 교회가 불법 정치 자금을 제공했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재가 이번 의혹이 불거진 이래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2년 대선을 전후해 한 총재를 만나 큰절을 하고 금품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쇼핑백을 받아 갔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정치 자금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총재가 관련 의혹을 부인한 전날 권성동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대선 기간 중 통일교를 방문해 한 총재에게 큰절은 했다면서도 “금품을 받은 일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1월 전씨에게 ‘윤심(尹心)은 정확히 무엇이냐’고 묻자 전씨가 ‘변함없이 권’이라고 답했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이들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당선을 지원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각종 현안을 청탁하려고 했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윗선의 허락을 받고 고가 물품 등을 전씨에게 전달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에게 6000만원대 그라프사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총 2000만원에 달하는 샤넬백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김 여사 청탁용으로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