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강릉시청에서 열린 비상대책 2차 브리핑에서 김홍규 시장은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격일제 급수를 시행하고, 0% 시에는 전면 운반급수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강릉은 세대별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 중이다. 김 시장은 "시민 불편이 커지는 것은 알지만 물 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며 "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이번 가뭄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강릉시에 자연 재난으로는 처음으로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총동원령을 발령했다. 전국에서 집결한 소방차 71대가 홍제정수장에 하루 2500톤의 정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강원소방은 1일부터 소방펌프차를 대형 물탱크차로 교체해 3000톤까지 공급량을 늘린 상태다.
강릉시는 또 지방 하천·저수지 22곳을 활용해 하루 1만 5600톤의 보조 수원을 오봉저수지에 투입하고 있다.
농업용수 공급은 전면 중단됐다. 다만 동막·칠성·장현저수지 등 대체 수원을 활용해 구정면과 강동면 일부 농경지에는 최소한의 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형 숙박시설에 대해서는 150실 이상 8곳의 예약률을 50%대로 줄이도록 요청했고, 전 시설이 동의했다.
취약계층을 위해 생수 200만 병 확보에도 나서 현재 135만 병을 비축, 사회복지시설과 학교 등에 우선 배포 중이다.
강릉시는 연곡 지하수 저류댐 건설, 노후 상수관망 정비, 연곡정수장 현대화, 공공 하수처리수 재이용, 남대천 지하댐 설치 등 중장기 대책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9만 톤의 생활·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6%로, 전날 14.9%에서 또다시 떨어졌다. 이 속도라면 약 25일 뒤인 9월 24일께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