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언어 습관 변화가 학교 문화를 바꾸는 힘 느껴”

“작은 언어 습관 변화가 학교 문화를 바꾸는 힘 느껴”

[빛깔있는 우리학교 인성교육] (1) 부여여자중학교

기사승인 2025-09-02 11:01:43 업데이트 2025-09-02 11:03:53
충남교육청은 올해 인성교육 문화 확산을 우수사례 발굴과 홍보를 통해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건강한 교육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는 자율성을 키우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빛깔 있는 우리학교 인성교육’ 이끎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실천중심 인성교육, 마을과 함께하는 인성교육, 교사 동아리 운영 사례를 10차례에 걸쳐 공유한다. (편집자 주)

성찰과 소통 속에서 더불어 성장…함께 쌓아가는 인성의 힘 

부여여중 학생들이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음을 전하는 편지 쓰기'에 나서고 있다.

충남 부여군에 위치한 부여여중은 교훈인 ‘진실(眞實), 신애(信愛), 협력(協力)’의 정신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더불어 성장하는 세계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바른 언어 습관을 돌아보고 마음을 나누는 ‘마음 소통 주간’,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실천하며 책임 있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모두의 학교 캠페인’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키워가고 있다.  

이와 같은 인성교육 활동은 작은 실천에서부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형성하며,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자신의 언어를 돌아보고 마음을 전하는 ‘마음 소통 주간’ 

마음을 전하는 편지.

부여여중은 학생들의 바른 언어 습관을 점검하고 건전한 감정 표현을 생활화하기 위해 지난 6월 ‘마음 소통 주간’을 운영했다. 

먼저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언어사용습관 자가진단을 통해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무심코 사용하던 언어 습관을 되돌아보았다. 학생들은 대화를 점검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리는 언어 사용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활동에 참여한 2학년 이 모 학생은 “친구에게 장난처럼 했던 말이 사실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서 “앞으로는 말을 더 조심하고 따뜻하게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체크리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담임교사 상담으로 이어져 맞춤형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이어 전교생이 참여해 ‘마음을 전하는 편지 쓰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교사, 친구, 가족은 물론 경찰관 등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감사와 미안함, 존경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전할 기회를 통해 학생들은 감정 표현의 소중함을 체험했다.  

특히 이주 배경 학생들은 국제 우편 발송을 통해 고국의 가족에게 직접 마음을 전할 수 있어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한 학생은 “엄마, 아빠께 고맙다는 말을 잘 못 했는데 편지로나마 전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교사들 역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했다. 한 국어 교사는 “편지를 통해 학생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교실 분위기가 더 따뜻해졌다”며 “작은 언어 습관의 변화가 학교 문화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스스로 규칙 만들고 실천하는 과정 통해 공동체 의식 체득

방송부 학생이 학생들 스스로 만든 규약 실천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부여여중은 학교생활에 필요한 규칙을 점검하고 자기 성찰을 통해 책임 있는 학생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학생들이 학교생활의 주체로서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기를 수 있도록 ‘모두의 학교 캠페인’을 운영하였다. 

캠페인의 시작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 규약 설문 조사였다. 학생들은 ‘친구와 지켜야 할 약속’,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 ‘선생님께 지켜야 할 예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출했다. 설문을 통해 수집된 의견은 세 항목별 10가지 규약으로 정리하여 학급 게시판과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되었다. 

이후 학생들은 스스로 만든 규약을 지키기 위해 포스터 공모전에 참여해 ‘급식 잔반 남기지 않기’, ‘전기 절약하기’, ‘친구를 존중하는 말 사용하기’ 등 학교 규약 실천을 독려하는 내용을 담은 다양한 포스터를 제작했다.  

부여여중 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규약을 지키기 위한 포스터 제작에 골몰하고 있다.

이 포스터들은 교내 곳곳에 부착되었는데, 단순한 그림을 넘어 학생들의 다짐을 담은 약속으로 자리 잡았다. 교사들은 “학생 스스로 만든 규약이 교실과 복도에 시각적으로 표현되니, 학생들이 훨씬 더 관심을 갖고 실천하려는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규약 실천의 열기는 ‘학교 규약 실천 주간’으로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학생 방송부는 아침과 점심시간을 활용, ‘규약 실천 사연’을 소개하는 특별 방송을 진행했다. 수업 시간에 친구들이 떠들지 않도록 학급을 이끈 반장의 이야기,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자고 당부하는 사연 등 다양한 사례가 교내 방송을 탓다.

사연을 소개해 준 한 방송부 학생은 “친구들의 규약 실천 사례를 소개하다 보니, 단순히 규칙을 지키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방송을 준비하면서 나 자신도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고, 학교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 뿌듯했다”고 전했다. 

‘모두의 학교 캠페인’은 단순히 규칙을 만드는 것을 넘어, 학생 스스로가 규칙의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는 과정 그 자체가 교육이 되었다.

한 교사는 “규칙이 지켜지길 바라며 훈계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약속을 지키는 모습이 훨씬 자연스럽고 지속적이었다”고 강조하고 "학생들이 공동체 안에서 규칙은 나를 위한 것이자 우리 모두를 위한 약속이라는 점을 체득하는 기회로 작용해 더욱 확산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글귀 따라 쓰며 정서적 안정과 표현의 깊이 익혀 

학교 규약 포스터.

부여여중은 2학기에도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자기 성찰-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활동들은 도덕, 국어 교과와 연계하고 교내 도서관을 활용하는 등 교과 융합형으로 진행되어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을 이루어질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체험활동은 ‘글을 통해 빚어가는 인성교육’이다. 도덕 교과와 연계해 세계인권선언문 필사를 통해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직접 체득하고 있다. 또한 아침 조회 시간 20분을 활용하여 학급별로 시와 명문장을 필사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아름다운 글귀를 따라 쓰며 정서적 안정과 표현의 깊이를 동시에 키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어 교과 및 교내 도서관과 협력한 인성 독서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힘을 기를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학생들의 자기관리 역량 강화와 주체적인 삶의 태도 형성을 목표로 ‘나, 너, 우리 프로젝트’를 펼친다.

학급별 작심 3주 프로젝트를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생활 습관을 형성하도록 하며, ‘나 마주보기’ 활동으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탐색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더불어 ‘나를 만드는 생활 습관 기르기’ 활동은 책임 있는 생활 태도를 기르고, 긍정적 자기 인식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교과 수업과 연계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글을 통한 성찰과 실천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기사는 충남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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