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 기관장에 대한 현장 연구자의 불신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출연연 독립노조연대(이하 노조연대)는 “최근 과학기술계 출연연 현장 연구자 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기관장 리더십과 선정방법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연구과제 중심 운영제도(PBS) 폐지 후 출연기관장의 역할과 선임 시스템에 대한 현장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진행됐다.
설문결과를 보면 현장 연구자들은 현재 기관장의 리더십은 PBS 폐지로 출연연 고유임무의 중장기 비전과 목표가 중요해지는 시대 변화에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기관장이 출연연 장기 발전방향을 설정하고 목표 달성에 실질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는 질문에 대한 긍정대답은 26%에 그쳤다.
또 '중요 의사결정 과정에 연구원의 전문적 의견이나 현장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하는가‘에 대해서는 13%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특히 출연연 예산 및 자원배분 결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긍정의견은 10%에 불과해 심각한 연구현장 신뢰도를 보였다.
이 같은 의식은 기관장 리더십 부재가 다른 내부문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으로 이어졌다.
관련 설문 중 '기관장으로 인해 전반적인 사기 또는 업무 효율성이 저하되었다'는 답변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중 48%는 '내부 갈등이 심화되거나 방치되고 있다'고 답했고, '상위 기관 요구사항에만 집중하고 연구 자율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응답은 57%에 달했다.
이와 함께 현장 연구자들은 현재 기관장 선임제도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기관장 선정 과정에 연구소 구성원 의견이 반영됐나‘는 질문에 85%가 부정했다.
이밖에 연구현장에서 개선이 시급한 사안으로 '내부 구성원 의견 반영‘이 80%로 가장 많았고, 이어 '후보자 역량검증 강화’, '공정성 확보 및 외부압력 배제‘ 순으로 나타났다.
노조연대는 “연구현장에서 기관장 선임에 작용하는 외부 압력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며 “PBS 폐지 이후 기관장은 단순 행정관리자를 넘어 연구원 고유임무 수행과 미래를 책임질 수 있도록 현장 연구자의 의견이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