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실 압수수색에 여야 공방 격화…“무차별 수사 vs 특검 호도”

추경호실 압수수색에 여야 공방 격화…“무차별 수사 vs 특검 호도”

국힘 “특검, 무차별 압수수색…의원 정보 털어가려해”
민주 “국민의힘, 궤변으로 특검 공격…수사 협조해야”

기사승인 2025-09-03 15:21:45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특검의 추경호 의원실 압수수색을 비판하고 있다. 김건주 기자

조은석 내란특검팀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의 자택과 의원실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여야의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무차별적 압수수색’이라며 대통령과 여당이 특검을 악용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억지를 부린다며 내란동조 세력의 오명을 벗으려면 정당한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조은석 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 자택과 의원실, 여의도 중앙당사 당직자까지 겨냥한 데 이어 오늘도 압수수색에 나섰다”며 “원내의 심장인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을 거쳐 국민의 힘 17명 의원에 대한 정보와 내년 지방선거 전략이 담긴 자료회의까지 털어가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영장은 지난해 추경호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일부터 관련된 모든 자료에 대한 무차별적 포괄적인 압수수색을 허용하고 있다”며 “사실상 비상계엄과 상관없는 압수수색 대상물을 무한정 설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차별적으로 덮치는 것 자체가 민주당과 특검의 내란 프레임이 허구라는 사실을 자백한 꼴”이라며 “대통령과 여당은 특검을 정쟁의 법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협조할 게 있다면 협조를 하면 되는데, 지금 특검이 압수수색하는 것을 보면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에 대해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강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어제 당직자들 집까지 다 압수수색을 했다. 사무처 당직자는 개인 비서가 아니라 원내대표실 비서나 행정국으로 발령을 받아 순환 근무를 하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정당한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김건주 기자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궤변으로 특검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특검은 12·3 비상계엄 해제 방해 의혹을 밝히기 위해 추경호 의원을 압수수색 했지만 국민의힘은 거짓과 궤변으로 특검을 공격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내란동조 세력의 오명을 벗으려면 특검의 정당한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불법적이고 무도하다’는 억지로, 나경원 의원은 ‘나치 선전선동술’이라는 극단적 비유로 특검을 매도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유정복 인천시장·김진태 강원도지사 등 단체장들까지 나서 ‘통상적 행정’ 운운하며 내란동조라는 본질을 흐리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 방조와 동조에 대한 사죄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더 이상 특검의 수사를 호도하며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내란동조 세력이라는 오명을 벗고 싶다면, 당내외 내란 동조와 옹호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 특검의 정당한 수사 앞에 당당히 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내란특검은 전날 추경호 의원을 ‘내란 중요 임무 종사자’ 혐의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비상계엄 당시 추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총회 장소를 네 차례 바꾸며 의도적으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한편 내란특검이 강제 집행을 위해 이날 국회 본관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 앞 복도에 모여 농성할 예정이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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