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보트, 다 잡아내는 다중센서 추적기술"… ETRI, 지능형감시 국제대회 세계 1위

"드론, 보트, 다 잡아내는 다중센서 추적기술"… ETRI, 지능형감시 국제대회 세계 1위

다중센서 기반 객체탐지·추적분야 전 종목 석권
도심교통 감시, 항만 보안, 해양 감시 상용화 박차

기사승인 2025-09-03 13:13:36
ETRI가 개발한 지능형 감시기술 개념도. 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최근 대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상보안학회(AVSS) 주관 지능형 감시 국제대회 ‘PETS 2025 Challenge’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ETRI는 국내 유일팀으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추적 분야 시나리오 종합 1위, 탐지 분야 종합 2위를 기록하며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입증했다. 

‘PETS 2025’는 영국 레딩대 주최, 유럽국경안보 협력프로젝트(EUMARS)가 후원하는 지능형 감시 기술평가 대회다.

이 대회는 빛의 삼원색(RGB), 열화상, 근적외선(SWIR), 자외선(UV) 등 다양한 센서 유형과 영상조건을 기반으로 사람·차량·선박을 인식·추적하는 기술력을 종합 평가한다. 실제 감시환경을 반영해 센서 간 해상도 불일치, 조명·기상 변화, 복잡한 객체 혼잡도 등 까다로운 조건을 시나리오로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올해 대회는 제공 영상 데이터셋을 분석해 결과를 제출하고, 주최측은 MOTA, IDF1, HOTA 등 국제 표준화된 지표를 활용해 성능을 자동 평가했다. 

최종 순위에서 ETRI는 추적 분야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중국 장난대와 영국 서리대 공동연구팀이 차지했다. 

탐지 분야에서는 대만 양명교통대가 1위, ETRI가 2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ETRI 연구진은 영상 인식–탐지–추적 전 과정을 통합한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을 구현해 복잡한 환경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유지했다. 

특히 소형 객체, 센서 간 해상도 차이, 프레임 누락 등 실제 감시 시스템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도전적인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며 실효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성과는 지난 30여 년간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축적한 스마트시티 지능형 교통관제 및 영상분석 기술 노하우와 선배 연구진이 개발한 객체 추적 알고리즘을 계승·발전시킨 결과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향후 도심교통 감시, 항만 보안, 해양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기상·조명 변화 같은 변수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해 차세대 스마트시티 감시 시스템의 핵심 기반 기술로 주목받는다.

ETRI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 보안·영상 솔루션기업, 스마트시티 플랫폼 사업자, 항만·해양 감시시스템 제조사 등과 기술이전 협의를 추진 중이다.

상용화가 실현되면 교통사고 조기탐지, 교통흐름 최적화, 불법선박 감시, 해양 조난 및 오염사고 조기대응 등 국민안전과 도시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TRI가 개발한 지능형 감시기술 객체 탐지 및 추적 과정. ETRI

이번 대회에는 ETRI 대경권연구본부 소속 김상원·김동영·이경오·김광주 연구원이 참가해 기술개발 및 시스템 구축을 담당했다. 

특히 김동영 석사후연수연구원은 AVSS 정식 세션에서 디지털트윈 기반 픽셀 수준의 화재·산불 조기탐지기술을 발표해 큰 관심을 모았다.

변우진 ETRI 대경권연구본부장은 “이번 성과는 다양한 조명, 날씨, 거리, 크기, 장애물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증 중심 연구개발을 강화해 국민안전과 사회적가치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ETRI 대경권연구본부 변우진 본부장, 김상원 연구원, 김광주 AI인프라연구실장. ETRI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