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성사된 북중정상회담서 北김정은 “경협 희망”…시진핑 “한반도 평화 노력”

6년만에 성사된 북중정상회담서 北김정은 “경협 희망”…시진핑 “한반도 평화 노력”

기사승인 2025-09-05 05:50:41 업데이트 2025-09-05 08:20:55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열병식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 베이징 인민대 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협력해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4일(현지시간)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조선(북한) 측과 계속 조율을 강화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양국은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 계속 협력을 강화해 양측(북중)의 공동 및 근본적 이익을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전례 없는 글로벌 도전에 직면해 내가 인류 운명공동체 이념과 글로벌 발전, 글로벌 안보, 글로벌 문명, 글로벌 거버넌스를 잇따라 제안한 데 북측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호응했다”면서 “북중은 국제·지역 사안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경제 부야 협력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측과 양당 및 양국 간 각급 교류를 강화하고, 당 건설과 경제 발전 경험을 공유하며, 조선(노동)당과 국가 건설 사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양국의 호혜적인 경제 및 무역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얻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중국이 오랜 기간 동안 조선의 사회주의 사업을 확고히 지지하고 소중한 지원과 도움을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북한이 자국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걷고, 사회주의 사업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는 것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며 “양국이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당과 국가 운영 경험을 교류하며, 상호 이해와 우의를 다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급에서 교류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중국 전승절(중국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양당, 양국이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한노동당 창건 80주년을 축하하면서 “중국 당과 정부는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호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중북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길 원한다”며 “이 입장은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전승절 80주년을 축하하면서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을 입증했다”고 추켜세웠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저녁 소규모 다과회를 갖고 만찬을 함께 했다.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가 배석했다.

이날 중국 관영매체에 의해 실시간 생중계 수준으로 전해진 보도 시각을 고려할 때 양국이 만난 시간은 2시간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김 위원장은 다섯 번째 방중 일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0시 5분께 김 위원장 전용열차가 베이징역을 떠났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6년 8개월 만에 이뤄졌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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