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공화국 경고”…세관 적발 마약류 올해 2736kg, 전년比 3배 ‘급증’

“마약 공화국 경고”…세관 적발 마약류 올해 2736kg, 전년比 3배 ‘급증’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 "관세청 대응 전면 점검"

기사승인 2025-09-05 17:08:38
캠퍼스 '마약 던지기' 집중 단속이 진행된 지난달 26일 한 대학가에서 합동점검반 관계자들이 보일러 연통 안쪽을 내시경 장비로 점검하고 있다. 2025.08.26 유희태 기자

세관이 올해 7월까지 적발한 마약류가 2736kg 달해 전년 대비 3배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대구 수성구을)에 따르면 관세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은 2736kg로 시가 1조원을 웃돈다.  

이는 지난해 787kg, 866억원 대비 물량으로 3배, 금액으로는 1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세관별로 보면 서울본부세관은 지난해 37kg(18억원)에서 올해 1695kg(8453억원)으로 증가하며 40배 가까이 폭증했다. 부산본부세관도 같은 기간 64kg(141억원)에서 650kg(2145억원)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코카인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7월 기준 2302kg이 적발돼 전체 물량의 84%를 차지했다. 시가는 1조604억원으로 전체의 97%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중남미 코카인 생산 증가, 부산신항 물동량 확대, 미·유럽 국경 단속 강화로 국제 마약조직이 동아시아를 새 판로로 삼으면서 선박을 통한 대규모 밀반입이 세관에 적발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부산신항을 통한 대규모 선박 밀반입 시도가 잇따라 적발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인선 의원은 “7개월 만에 1조원이 넘는 마약이 적발됐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 ‘마약 공화국’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정부와 관세청은 해외 밀반입 차단에 총력을 다하고 국내 유통망을 뿌리째 끊어낼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관세청의 마약 밀수 대응체계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검찰청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국내 마약사범은 2020년 1만8050명에서 2024년 2만3022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마약사범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반면 10대 마약사범은 지난해 649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2023년 1477명 대비 56.1% 줄었다. 전체 마약사범에서 10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2.8%로 전년 5.3%보다 감소했다. 
최재용 기자
ganada557@hanmail.net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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