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파문’ 조국혁신당, 지도부 전원 사퇴…비대위 체제로

‘성비위 파문’ 조국혁신당, 지도부 전원 사퇴…비대위 체제로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 “관용 없는 처벌 및 온전한 피해회복 위해 현 지도부 물러나”

기사승인 2025-09-07 15:18:40 업데이트 2025-09-07 15:35:45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 혁신당 지도부들이 지난 5일 국회 본관에서 당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재관 수석대변인, 신장식 원내수석부대표, 차규근 최고위원, 김 권한대행, 황명필 최고위원, 이해민 최고위원, 황현선 사무총장, 장성훈 조직부총장. 김건주 기자

조국혁신당 내 성 비위 사건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의 미숙한 대응으로 창당 동지들을 잃었다. 피해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 안팎에서 벌어진 문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나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한대행으로서 절차와 원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앞에 내세웠고 객관성을 중시했다”며 “법적 보상을 뛰어넘는 마음의 보상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더 과감한 조치를 해야 하지만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 일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으신 당원 동지들, 저희를 성원해 주신 국민께도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며 “관용 없는 처벌과 온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 이제 현 지도부는 물러난다”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당에 무거운 짐을 넘겨 죄송하다”며 “현재 상황을 수습해 국민과 당원 동지들의 마음을 다시 모으리라 굳게 믿는다”고 당부했다.

황명필 조국혁신당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비상대책위원장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과 사전 교감을 가졌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그런 건 없었다”고 답했다.

황현선 사무총장도 이날 “당권·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은 사무총장이 마땅히 책임져야 할 일”이라며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했다.

해당 사건에 대한 2차 가해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많은 부담과 상처를 느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사퇴 의사를 표했다.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은 지난 4일 강미정 대변인이 당내 성폭력과 괴롭힘, 2차 가해 미조치 등을 이유로 탈당을 선언하며 확산했다. 강 대변인은 탈당하며 “당이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조국 원장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옥중에 있어 당무에 관여할 수 없는 처지였다”며 창당 주역의 한 사람이자 전 대표로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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