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강릉시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도암댐 비상 방류수 활용은 2001년 발전용수 방류 중단 이후 처음이다. 환경단체와 주민은 수질 악화를 우려해 반대해왔지만, 지난달 31일 가뭄 재난사태 선포와 제한급수 시행 이후 시는 "시민 생활용수 확보가 급선무"라며 방향을 선회했다.
최근 공개된 수질 분석 자료에 따르면 비상 방류수는 도암댐 본류보다 오히려 수질이 양호했다. 물속 탁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낮게 나왔고, 조류 발생을 의미하는 엽록소-a도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도암댐 상류 원수에서는 조류 수치가 크게 치솟아 녹조 위험을 드러냈다. 총대장균과 분원성대장균도 비상 방류수에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아, 전문가들은 "정수처리를 거치면 먹는 물 기준 충족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강릉시는 방류수가 남대천을 거쳐 홍제정수장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송수공사도 추진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재난기금 지원을 받아 홍제동 구간에 하루 1만 5천 톤 이상 송수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해, 1만 톤 규모 원수 확보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오봉 저수지 저수율 하락세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은 앞으로도 수질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정수 처리 기술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한국수자원공사 등 전문기관도 "정수 처리 후 생활용수 활용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도수관로 개선공사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일 전후 시험 방류를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