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말 동해안에는 20~60mm, 북부 동해안에는 최대 80mm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압골 영향으로 지역별 편차가 크고, 비가 내리더라도 국지성일 가능성이 있어 가뭄 해소에 실질적 도움이 될지는 불확실하다.
강릉시는 지난달 31일 재난 가뭄 사태를 선포한 뒤 제한급수, 급수차와 군 헬기 지원 등으로 생활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동주택과 대형 숙박시설에 대한 계량기 잠금 조치도 이미 시행 중이다.
가장 큰 변수는 저수율이다. 오봉저수지는 11일 기준 11.8%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로, 1977년 준공 이후 최저 수위에 근접했다. 현재 유효저수량은 약 170만 톤으로, 전체 저수용량 1432만 9100톤 대비 크게 부족한 상태다.
비가 소강에 그치거나 예상보다 적게 내릴 경우, 이달 말 저수율이 10%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대수용가(저수조 100t 이상) 제한급수 확대 △시간제 급수(밤 10시~오전 5시) △격일제 급수 같은 고강도 조치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가 저수율 하락 속도를 늦추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으나, 근본적 가뭄 해소에는 충분치 않다고 전망했다. 기후변화로 국지성 강우가 잦아지면서 생활용수 안정을 위해선 구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릉시 관계자는 "예보된 강우량이 생활용수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도암댐 비상 방류 준비, 대체용수 확보, 제한급수 강화 등을 병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