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정부 정책 모멘텀 회복”…향후 포인트는?

증권가 “정부 정책 모멘텀 회복”…향후 포인트는?

정부 시장 친화적, 효율주의적 스탠스 재확인
국회로 공 넘겨 불확실성 잔존 평가도
정책 집행 결과·기업 실적 등에 주목할 것

기사승인 2025-09-12 09:00:46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인 11일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9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회복됐다는 평가가 우세한 모습이다. 다만 앞으로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보다 정책의 실제 집행에 따른 성과와 기업 실적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분석했다.

1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는 9월 들어 전일(1~11일)까지 6.4%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9거래일 중 단 하루(1일)를 제외하고 연일 올랐다.

코스피는 지난 7월 초 이후 2개월이 넘게 3200선을 중심으로 답답한 횡보세를 보였다. 새 정부의 세제 개편안(대주주 양도세, 배당소득분리과세)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했다.

하지만 전일 있었던 이재명 대통령의 100일 취임 기념 기자회견을 앞두고 증시에 우호적인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며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국내 증시 정상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는 등의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승률 13%를 기록하며 역대급 랠리를 보여줬던 지난 6월 증시에 힘을 부여했던 건 ‘주주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이었다”면서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기업을 옥죄는 것이 아닌 일부 부당한 지배주주를 압박’한다는 발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행처럼 여겨졌던 지배주주 중심에서 일반 주주를 포함한 전체 주주 중심으로 전환시키겠다는 함축적인 메시지가 내포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대통령이 사실상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 방침 철회를 시사해 주식시장에 장애가 되면서까지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이라며 “정부의 시장 친화적, 효율주의적 스탠스를 재확인 시켜준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도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은 심리로 움직이기에 대주주 양도소득세 10억원 변경이 주식시장에 장애가 된다면 현행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면서 “현행 유지에 따른 세수 결손분도 2000억~3000억원 정도로 크지 않다고 판단, 현행 유지를 고려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투자심리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종합적으로 이번 기자회견은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가 변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정치 노이즈는 생기겠지만 배당소득세 역시 원안 35%에서 30% 이하 수준으로 절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국회로 넘긴 것과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현행 50억원을 유지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대통령은 공을 국회로 넘기며 불확실성을 남겼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부장은 “이재명 행정부의 허니문 기간은 사실상 종료됐다”면서 “앞으로는 실제 성과가 요구되는 시점이며 단기적으로 기대감이 정점을 통과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우세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앞으로 주가 방향은 △개정된 세법과 상법의 적용이 실제 불공정 거래행위의 사법 집행 및 법률 실효성 △산업 정책에 이은 기업 실적의 가시성 △자동차 관세, 기술인력 비자 등 대미협상, 북미 대화 등 외교 현안과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한국경제가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짚었다. 따라서 정책 이벤트보다는 실제 제도변화로 인한 산업·기업별 성과 추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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