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두고 여야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민생 경제·민주주의·외교 정상화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며 “특히 기자회견에서 ‘우리 경제에 긴급하게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는 표현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심폐소생술은 골든타임에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지난 100일은 대한민국의 위기이자 기회였는데, 경제적 어려움을 잘 극복해 가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의 대한민국에 대한 인식이 드러난 장면이 있었다”며 “‘사법부보다 입법부가 위다’라는 발언은 헌법질서를 부인하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인식이 뒤틀려 있으면 민주당의 인식도 뒤틀려 있을 것”이라며 “향후 나오는 정책들이 헌법 질서를 무시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중이 직접 대통령을 선출했다고 할지라도 민중 또한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기에 삼권분립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이러한 부분에 인식이 없는 것 같아 굉장히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여야 지도부의 평가도 상반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에 기반한 냉철한 리더십과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따뜻한 리더십이 돋보였다”며 “내란으로 얼어붙은 경제를 되살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터닝 포인트를 만들겠다는 결단을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반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마치 화성에서 온 대통령처럼 현실을 왜곡해 인식했다”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끝까지 추적하고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15~18일 각 분야에 대한 대정부 질의가 예정된 가운데, 여야는 계속해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