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은 회복의 공간”…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강남서 새 여정 시작 [현장+]

“호텔은 회복의 공간”…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강남서 새 여정 시작 [현장+]

도심 속 웰니스 허브 강조한 프리미엄 호텔로 출발
실적·현금흐름 악화, 개관 후 회복 가능성 주목

기사승인 2025-09-12 17:11:52
여인창 파르나스호텔 대표이사가 12일 웨스틴 파르나스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심하연 기자

“호텔은 단순한 숙박 공간이 아니라 고객의 일상과 회복을 설계하는 경험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12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개관 기념 미디어 간담회에서 여인창 파르나스호텔 대표이사는 이같이 말하며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비전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여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파르나스호텔의 40년 역사를 되짚으며, 이번 리모델링이 단순한 브랜드 교체가 아니라 “세계적인 웰니스 리더와 국내 대표 호텔 기업이 만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여정의 시작”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출장이나 여행 중에도 고객은 일상의 루틴을 유지하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길 원한다”며 “웨스틴은 ‘슬립 웰(Sleep Well)·플레이 웰(Play Well)·이트 웰(Eat Well)’ 등 여섯 가지 웰니스 철학을 기반으로 글로벌 표준을 제시해 왔다. 이러한 철학이 파르나스호텔의 운영 역량과 결합해 도심 속 웰니스 경험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서울 웨스틴 파르나스는 비즈니스 고객에겐 균형과 신뢰를 회복하는 공간, 여가 고객에겐 웰니스 허브, 여행객에겐 라이프스타일 무대로 기능할 것”이라며 “고객이 안식과 영감을 동시에 발견할 수 있는 호텔을 지향한다”고 부연했다

30층에 위치한 클럽 라운지 웨스틴 클럽. 심하연 기자

현장에서 확인한 객실은 이전의 중후한 전통미에서 벗어나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로 탈바꿈했다. 뉴트럴 그레이와 우드톤을 중심으로 통일감 있게 꾸며, 눈이 편안한 인테리어가 완성됐다. 지리적 위치도 적극 활용했다. 일부 객실과 부대시설의 통창 너머로는 봉은사를 둘러싼 나무들과 한강이 함께 펼쳐져 조화로운 풍경을 이뤘다.

호텔은 총 564개 객실을 갖췄다. 이 중 144실은 최상층 라운지 ‘웨스틴 클럽’을 이용할 수 있는 클럽 객실로 운영된다. 전 객실에는 웨스틴의 시그니처인 ‘헤븐리 베드’와 프리미엄 침구 컬렉션이 비치됐고, 일부 스위트룸에는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발뮤다 공기청정기·니치 향수 브랜드 딥티크 어메니티가 제공돼 프리미엄 경험을 강화했다.

국내 최대 규모(702㎡)의 클럽 라운지 ‘웨스틴 클럽’은 30층에 자리 잡고 있다.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미식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아침에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식, 오후에는 한국적 감각을 더한 디저트 ‘스위트 딜라이트’, 저녁에는 스테이크·양고기·LA갈비 등 프리미엄 뷔페와 와인·위스키가 함께하는 ‘웨스틴 나이트’까지 이어진다. 소규모 모임을 위한 프라이빗 미팅룸도 마련됐다.

레스토랑 역시 웰니스 철학을 반영한다. △올데이 다이닝 ‘온:테이블(ON:TABLE)’은 균형 잡힌 제철 메뉴를, △‘아시안 라이브(Asian Live)’는 한국·중국·일본·인도·아랍 등 아시아 5개 문화권 정통 요리를 한 공간에서 제공한다. △라운지 & 바 ‘더 로그(The Logue)’는 낮에는 비즈니스 미팅, 밤에는 라이브 공연과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여기에 와인 아카이브 ‘에피셀라(Epicellar)’와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부티크 ‘에딧(ÉDIT)’도 새롭게 선보인다.

웨스틴 파르나스 서울의 실내 수영장. 창 너머로는 봉은사가 보인다. 심하연 기자

웰니스 콘셉트를 강조한 ‘코스모폴리탄 피트니스 클럽’은 6000㎡ 규모에 달한다. 프리미엄 운동기구와 맞춤형 프로그램을 갖췄으며, 봉은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수영장과 골프 스윙 분석 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그러나 재개관 이면에 자리하는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지난해 7월부터 리모델링으로 영업을 중단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올해 1분기 파르나스호텔의 매출은 926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6%, 34.2% 줄었다.

영업활동 현금 유입이 감소한 가운데 투자 지출까지 겹치며 현금성 자산은 1년 새 90% 이상 급감했다. 특히 1분기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5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억 원)의 4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파르나스는 이와 관련해 “매출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선 웨스틴 브랜드와 웰니스 콘셉트가 결합한 이번 개관이 강남권 호텔 시장의 경쟁 구도를 자극하고, 향후 실적 회복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웰니스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며 “현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의 충성 고객층 확보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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