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강릉에 100mm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5일 기준 약 16%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1.8%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평년 저수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강릉시는 아파트별로 달랐던 급수 시간을 조정해 13일부터 저수조 100톤 이상 단지를 대상으로 오전 6~9시, 오후 6~9시 하루 두 차례, 총 6시간 공급하는 방식으로 통일했다. 또 지난 15일부터는 1인당 2ℓ 생수 12병을 지급하는 2차 배부를 시작했고, 운반급수도 재개했다.
이날 운반급수에는 오봉저수지 원수를 대상으로 군 차량 340대, 해경 선박 1척, 지자체 63대, 민간 27대를 포함해 총 431대가 투입됐다. 홍제정수장 정수는 소방차 101대를 비롯해 지자체와 타 지역 차량을 합쳐 총 110대가 공급에 나섰다.
강릉시는 같은 날 '강릉시 수질검증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첫 회의를 열었다. 민·관·학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도암댐 및 도수관로 방류수의 수질을 검증해 상수원 사용 적합 여부를 판단하고, 향후 방류 중단 시기를 협의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시민이 안심하고 상수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객관적 검증체계를 마련했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우가 저수율 하락세를 늦추는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생활용수 안정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누적 강수와 구조적 대책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강릉시는 도암댐 비상 방류 시험과 절수 홍보, 추가 급수 지원을 병행하며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