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단비에도 해갈 역부족…운반급수 총력

강릉 단비에도 해갈 역부족…운반급수 총력

오봉저수지 16% 머물러, 수질검증위 출범 등 대응 강화

기사승인 2025-09-15 17:29:37
강원 강릉시 안인 에코파워 전용부두에서 소방차가 해경 경비함정으로부터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다. (사진=강릉해양경찰서) 
강원 강릉시에 내린 단비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이틀 연속 반등했지만, 생활용수 위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강릉시는 제한급수를 유지하면서 소방·군·해경 등과 협력해 운반급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도암댐 비상 방류수의 안전성을 검증할 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15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강릉에 100mm 안팎의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5일 기준 약 16%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11.8%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지만, 평년 저수율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강릉시는 아파트별로 달랐던 급수 시간을 조정해 13일부터 저수조 100톤 이상 단지를 대상으로 오전 6~9시, 오후 6~9시 하루 두 차례, 총 6시간 공급하는 방식으로 통일했다. 또 지난 15일부터는 1인당 2ℓ 생수 12병을 지급하는 2차 배부를 시작했고, 운반급수도 재개했다.

이날 운반급수에는 오봉저수지 원수를 대상으로 군 차량 340대, 해경 선박 1척, 지자체 63대, 민간 27대를 포함해 총 431대가 투입됐다. 홍제정수장 정수는 소방차 101대를 비롯해 지자체와 타 지역 차량을 합쳐 총 110대가 공급에 나섰다.

강릉시는 같은 날 '강릉시 수질검증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첫 회의를 열었다. 민·관·학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도암댐 및 도수관로 방류수의 수질을 검증해 상수원 사용 적합 여부를 판단하고, 향후 방류 중단 시기를 협의한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시민이 안심하고 상수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객관적 검증체계를 마련했다"며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우가 저수율 하락세를 늦추는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생활용수 안정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누적 강수와 구조적 대책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강릉시는 도암댐 비상 방류 시험과 절수 홍보, 추가 급수 지원을 병행하며 대응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5일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수질검증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김홍규 강릉시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릉시)
백승원 기자
bsw4062@kukinews.com
백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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