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원은 19일 강릉수력발전소에서 설명회를 열고 "도수관로 내부는 햇빛이 차단된 콘크리트 구조여서 조류나 미생물이 번식할 수 없다"며 "지속적인 검사 결과 수질이 먹는물 기준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도수관로에 고여 있는 약 15만 톤의 물은 강릉시민이 15일가량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비상방류는 20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되며, 하루 약 1만 톤 규모로 남대천에 흘려보내진다. 이번 조치는 가뭄 장기화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강릉시에 원수를 공급하기 위한 긴급 대책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도암댐 방류수가 강릉 정수장에서 처리 불가하다'는 주장에 대해 강릉시는 이날 자료를 배포하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강릉시는 "총인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고 응집제 처리 후 침전·여과가 가능하다"며 "일반 정수처리시설에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용존산소는 오염물질이 아니며 방류 후 하천 유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회복된다"고 덧붙였다.
강릉시는 앞서 지난 18일 시청 상황실에서 '도암댐 비상방류 수질검증위원회' 회의를 열고 방류수의 안전성과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환경부와 수자원공사 관계자가 배석해 "비상방류수는 정수처리를 통해 먹는물 수질 기준을 충족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시는 방류구 시료에 대해 총유기탄소, 총인 등 8개 항목을 매일 자체 검사하고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비상방류수 수질을 철저히 감시해 공급되는 수돗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도암댐은 석회암 지대 특성상 오염 논란이 이어지면서 2001년 이후 발전과 방류가 중단돼 ‘악몽의 물’로 불려왔다. 그러나 이번 가뭄으로 24년 만에 다시 개방되며 강릉시민의 생활용수로 쓰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