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하마스에 큰 보상…러 압박할 관세 준비돼”

트럼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하마스에 큰 보상…러 압박할 관세 준비돼”

기사승인 2025-09-24 06:58: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서방국들이 잇달아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를 인정하는 데 대해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의 만행에 대한 너무 큰 보상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에 대해선 강력한 관세 압박을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일부 국가는 팔레스타인을 일방적으로 국가로 인정하려 하지만, 이는 하마스의 만행에 대한 지나친 보상”이라며 “마치 갈등을 부추기기라도 하는 듯 이 기구(유엔)의 일부 나라들은 팔레스타인 국가를 일방적으로 인정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서방국들이 최근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를 인정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2년 가까이 이어온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우리는 10월 7일(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일)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하마스는 평화를 위한 합리적인 제안들을 계속 거부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는 여전히 인질을 풀어주지 않고 휴전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국가 인정은) 10월 7일을 비롯한 그들의 만행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하마스의 몸값 요구에 굴복하는 대신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인질을 풀어주라’는 하나의 메시지로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즉각 가자지구에서의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즉각 협상해야 하고, 평화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을 향해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과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사면서 전쟁 자금을 제공하고 있고, 나토 회원국들조차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종전 합의에 나서지 않으면 미국은 피를 빠르게 멈추게 할 강력한 관세 조치를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효과를 보려면 유럽도 동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유럽은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 지금 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지금 하는 행동은) 러시아와 싸우는 동시에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구매하는 것”이라며 “즉각 러시아로부터의 모든 에너지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가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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