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아산 아산예술의전당(예정) 사거리에 천안의 국회의원 현수막이 걸렸다. 문진석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명의로 아산시민을 향한 추석명절 인사를 담았다.
옛 도당위원장들은 다른 의원 지역구에 자신의 현수막을 걸지 않았던 전례에 비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지금은 내년 충남도지사 출마 후보군을 둘러싸고 여러 말이 오가는 민감한 시기다. 이에 “문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문 의원 현수막은 당진서도 같은 날 목격됐다. ‘당진시민 여러분,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라고 쓴 현수막이 당진IC 로터리에 내걸렸다. 아산에 내건 현수막에서 ‘아산’대신 ‘당진’으로 지역만 바꿨다. 확인은 못했지만 천안·아산·당진 이외 도내 시·군에도 도당위원장의 같은 현수막이 걸렸을 걸로 추정할 수 있다.

이같은 도당위원장 현수막에 아산 정가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아산은 문 의원 처럼 도지사 출마설이 도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아산을 3선 위원)의 옛 지역구다. 민주당의 한 아산시의원은 “이 지역 복기왕 의원(아산갑)의 추석명절 인사 현수막도 걸리지 않은 곳에 인접지역 의원 현수막이 먼저 걸렸으니 보기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강훈식 비서실장은 도당위원장이던 시절에 천안 중심부에 그의 현수막을 건 적이 없었다. 어기구 의원(당진)의 도당위원장 시절에도 현수막을 천안에 건 것을 보지 못했다.
민주당 당규 상 시·도당위원장은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고자 할 때에는 시·도지사 선거일 240일 전까지 직을 사퇴해야 한다. 문 의원은 도지사에 출마하려면 10월 6일까지 도당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 이런 시기에 걸린 현수막이라 더욱 추측을 무성하게 한다.
현재 민주당의 충남도지사 후보로는 양승조 전 지사가 이미 김태흠 현 지사(국민의힘)에 대한 설욕 의지를 밝히고, 도내 전 지역에서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정현 부여군수도 도지사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박수현(공주·부여·청양) 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