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경주로 떠나자

추석 황금연휴 경주로 떠나자

세계문화유산·야경 ‘경주만의 매력’
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하는 ‘힐링 여행’ 제격
‘전통·현대 공존 도시’ 재탄생

기사승인 2025-10-01 11:02:31
문무대왕릉 일출 모습. 경주시 제공

다가오는 추석 황금연휴, 국내 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경북 경주를 추천한다.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도시이자 신라 천년 수도로 그 자체가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다.

고대 문화유산에서부터 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하는 힐링 여행지까지 다양한 매력이 한데 모여 있다.

최근에는 황리단길을 중심으로 한 청년문화와 감성 관광이 활기를 더하면서 전통·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로 재탄생하고 있다.

불국사 석가탑과 다보탑. 경주시 제공 

천년 숨결 살아 있는 세계유산 가득

불국사와 석굴암은 한국 불교문화의 정수이자 세계적인 보물이다.

불국사는 신라인들의 이상향인 불국토를 지상에 구현하고자 세운 사찰로 종교적 상징성과 건축미가 조화를 이룬다.

대웅전 앞 청운교와 백운교는 하늘로 오르는 듯한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다보탑과 삼층석탑(석가탑)은 서로 다른 조형미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사찰 곳곳을 둘러보면 신라인들의 예술적 감각과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석굴암은 동해 일출과 맞닿아 있는 인공 석굴 사찰로 원형 배치의 보살상과 천왕상이 본존불을 둘러싼 구조가 특징이다. 이는 단순한 불상 배치가 아니라 우주를 상징하는 설계다.

차가운 석굴 내부에서 본존불의 온화한 미소와 마주하는 순간 천년 세월을 뛰어넘는 감동이 찾아온다.

대릉원 아침 풍경. 경주시 제공

신라 왕도, 별빛 도시

거대한 봉분이 이어진 대릉원 고분군에 들어서면 고대 왕국의 위엄을 실감할 수 있다.

천마총 내부 전시관에서는 실제 출토된 금관, 장신구 등 신라 왕실의 생활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첨성대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362개의 돌로 쌓아 올린 구조물이 당시 과학기술 수준을 보여준다.

낮에는 고즈넉한 자태가 돋보이고 밤에는 별빛과 어우러진 조명 속에서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월성은 신라 왕궁이 자리했던 곳으로, 발굴 현장에서 계속 새로운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궁궐터 곳곳에 마련된 안내판과 전시관을 통해 발굴 과정과 역사적 의의를 이해할 수 있다.

분황사 석탑. 경주시 제공

찬란했던 신라의 웅장함

황룡사터는 과거 신라 최대 사찰이자 동아시아 최대 목탑이 서 있던 자리다.

9층 목탑은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상징물이었으나 몽골 침입으로 소실됐다. 지금은 터만 남아 있지만 안내판과 복원 모형을 통해 당시의 웅장함을 짐작할 수 있다. 

분황사는 선덕여왕 시절 창건된 사찰로 석탑과 석불좌상이 현재까지 남아 있다. 

화강암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아올린 분황사 모전석탑은 한국 석탑 건축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사찰 마당에 앉아 탑을 바라보면 신라인들이 불법(佛法)에 의지해 나라의 안녕을 기원했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보문정 모습. 경주시 제공

가족·연인·친구와 함께하는 힐링 여행

보문호는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는 대표적인 휴식처다.

봄에는 벚꽃이 만발해 가족 나들이객으로 붐비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 속에서 자전거와 유람선을 즐길 수 있다.

가을에는 단풍이 호수를 붉게 물들이고, 겨울에는 고요한 설경이 평온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보문관광단지는 호텔, 리조트, 어트랙션 테마파크, 워터파크, 골프장이 집약된 체류형 관광단지다.

다양한 숙박·레저 시설을 갖춰 하루 여행으로는 부족한 경주의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양동마을 가을 풍경. 경주시 제공

살아 있는 전통과 청년문화

양동마을은 조선시대 양반가옥이 잘 보존돼 ‘살아 있는 전통마을’로 불린다.

좁은 골목길과 고택 곳곳에는 선조들의 생활 방식·정신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민박 체험이나 전통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옥산서원은 유학 정신을 계승한 교육기관으로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학문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다.

선비들의 학문과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유적지로 한국 전통 교육 문화의 살아 있는 현장으로 꼽힌다.

황리단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거리로 유명하다.

감성 카페, 공방, 갤러리들이 즐비해 젊은 세대는 물론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도 인기다.

낮에는 전통 한옥과 현대적 상점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이, 밤에는 청년문화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뜨겁다.

역사와 문화, 휴식과 낭만을 모두 품은 경주엣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자.
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
성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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