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늘리는 ‘비만신약’ 나오나…한미약품, 美 FDA 임상 1상 신청

근육 늘리는 ‘비만신약’ 나오나…한미약품, 美 FDA 임상 1상 신청

기사승인 2025-10-01 17:38:41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 HM17321(오른쪽)와 기존 인크레틴 기반 약물의 비만 치료 효능 비교.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이 근육 증가 효과가 있는 비만 신약의 임상시험을 신청했다. 기존 비만치료제의 한계로 지적되는 근육 손실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한미약품이 지난달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개념 비만치료제(HM17321)의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HM17321’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HM17321은 단순히 근 손실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기존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세계 최초의 비만 혁신 신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반 약물들은 근 손실이 불가피하다.

HM17321은 GLP-1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UCN2(Urocortin-2) 유사체다. 한미약품 연구개발(R&D)센터에 내재화된 최첨단 인공지능 및 구조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설계됐다.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면 지방 감소와 근육 증가, 근 기능 개선 등을 직접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게 한미약품 측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미국비만학회에서 HM17321의 체중 및 체지방 감소, 근육 증가와 기능 개선을 최초로 발표했다. 이어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과체중 영장류 모델’ 연구, 지난 8월 생물정보학 분야 학술대회 ‘ISMB/ECCB 2025’에서 ‘머신 러닝 기반 전임상-임상 이행연구’를 발표하며 비임상 근거를 쌓아왔다. 최근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EASD 2025’에서는 정상적 기능을 지니는 근 성장을 유도하는 기전을 규명하기도 했다. 

HM17321은 기존 인크레틴 계열 비만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에서도 양적·질적으로 우수한 체중감량 효력을 나타낸다. 병용 치료제로 개발될 경우, 동일한 펩타이드 형태인 기존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HM17321 상용화를 2031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인영 R&D센터장은 “지방 감량과 근육 증가, 운동 및 대사 기능 개선이라는 효능을 동시에 지향하기 때문에 근 감소증 및 고령층 비만, 운동 기능 저하 환자군 등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며 혁신적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오는 11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2025 미국비만학회에서 HM15275(비만 치료 삼중작용제)와 HM17321에 대한 총 4건의 주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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