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여파, 여행 미뤄야 하나…항공편 결항‧지연 가능성 대두

美 셧다운 여파, 여행 미뤄야 하나…항공편 결항‧지연 가능성 대두

기사승인 2025-10-01 19:01:29 업데이트 2025-10-01 19:31: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에 따라 항공편 지연이나 결항 등이 예상되면서 여행객들의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셧다운으로 인해 미국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행기 운항은 지속되지만 항공편 지연이나 결항 등의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항공교통 관제사와 공항 보안 검색을 담당하는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셧다운 기간에도 근무하지만 급여는 지급되지 않는다. 미국 교통부가 지난 3월 공개한 계획안에 따르면 항공교통 관제사 1만3000여 명은 셧다운 기간에 무급으로 근무한다.

무급 근무는 인력 부족으로 이어져 항공편 혼란과 보안 검색 대기시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기 행정부 당시 셧다운이 진행 중이던 2019년 1월에 관제사 10명이 한꺼번에 병가를 내면서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운항이 일시 중지됐다. 해당 여파로 뉴저지,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등 주요 허브 공항조차 지연이 발생했다.

미국 연방항공청이 올해 새로 채용한 관제사 2000여 명에 대한 교육 훈련 역시 셧다운 기간엔 멈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관광지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을 비롯한 국립공원들도 상당수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공원관리청(NPS)이 운영하는 자유의 여신상 또한 폐쇄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정부 관계자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발생했을 때 그랜드캐니언 운영 비용을 주 정부가 감당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독립 단체인 국립공원보존협회는 셧다운으로 인해 전국에서 433개 공원이 폐쇄돼 지역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을 포함한 주요 박물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지난해 예산을 활용해 오는 6일까지는 박물관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발로 캐나다인 관광객이 급감해 여행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셧다운이 시작돼 여행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독립 기관인 전미여객철도공사(Amtrak)가 운영하는 철도 교통은 셧다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여권‧비자 업무와 해외 체류 중인 미국인을 지원하는 영사 업무도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앞서 미국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대치 속에서 연방정부 업무 일부가 일시 정지되는 셧다운 사태가 1일 오전 0시1분(미 동부시간‧한국시간 1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시작됐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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