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안 줘요”…외국인 집주인 보증사고 ‘급증’

“보증금 안 줘요”…외국인 집주인 보증사고 ‘급증’

지난해 53건·피해액 140억
HUG 대위변제도 증가세…지난해 99억

기사승인 2025-10-01 15:21:24
서울 아파트들의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외국인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보증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부산 연제구)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임대인의 보증사고(임대보증금·전세보증금)는 지난해 53건(사고액 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3건(5억원) △2022년 4건(7억원) △2023년 30건(68억원) △2024년 53건(140억원)이다.

보증사고 증가로 HUG가 외국인 임대인 대신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고 추후 임대인에게서 회수하는 ‘대위변제’ 사례도 증가했다.

HUG의 대위변제 건수는 △2021년 1건(3억원) △2022년 2건(3억원) △2023년 24건(53억원) △2024년 39건(9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23건을 변제하는 데 53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HUG가 보증금을 대신 갚은 외국인 임대인의 국적은 중국인이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14명) 캐나다(3명) 일본(2명)이 뒤를 이었다.

해마다 변제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변제금 회수율은 20%대에 그쳤다. HUG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외국인 임대인 대신 변제한 보증금 211억원 중 155억원(임대보증금 75억원·전세보증금 80억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서울 양천구 목동에 아파트 7채를 보유한 미국 국적 A씨와 금천구에 오피스텔 7채를 가진 중국 국적 B씨는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각각 20억원이 넘는 보증사고를 냈다. 이에 HUG가 전액 대위변제했으나 전혀 회수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일부 악성 외국 임대인의 보증사고를 국민 세금으로 대신 갚아주는 형국”이라며 “보증사고를 낸 외국인의 출국을 제한하는 등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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