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HD가 ‘빛현우’ 조현우 덕에 적지에서 소중한 무승부를 거뒀다.
울산은 1일 오후 9시15분(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2차전 상하이 선화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지난달 17일 청두 룽청(중국)과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던 울산은 중국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챙기며 ACLE 1승1무를 기록했다. 지난 K리그 31라운드,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면서 팀을 구해낸 조현우는 이날도 울산의 수호신 역할을 해내며 울산을 이끌었다.
울산은 이날 라카바와 에릭, 백인우를 전방에 내세웠다. 중원은 고승범, 이진현, 루빅손이 지켰다. 박민서, 김영권, 서명관, 최석현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상하이가 전반 초반부터 울산을 압박했다. 울산은 상하이의 강한 전방 프레스에 고전했다. 특히 서명관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5분 상하이의 아수에는 서명관의 공을 빼앗은 뒤 1대1 기회를 맞이했다. 이때 조현우는 아수에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울산도 간간이 역습에 나섰지만, 큰 소득은 없었다. 전반 27분 백인우가 박민서의 크로스를 받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 37분 역습 과정에서 나온 에릭의 슈팅도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시작 직후, 상하이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분 수비 맞고 크게 튄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아수에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 입장에서는 순간적으로 수비 라인을 올렸던 점이 뼈아팠다.
위기에 처한 울산. 여기서 루빅손이 나섰다. 후반 17분 사이드에서 고승범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박스 안으로 들어가던 루빅손은 타이밍에 맞춰 절묘한 왼발 발리슛을 때리며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루빅손 덕에 1-1 균형을 맞춘 울산은 기세를 이어 공세를 펼쳤지만 한 끗 차로 역전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21분 나온 고승범의 왼발 중거리슛은 크로스바 맞고 나왔다.
동점은 됐지만, 고질적인 불안한 수비는 여전했다. 그때마다 최후의 보루인 조현우가 빛났다. 조현우는 후반 28분 아수에와 1대1에서 놀라운 선방을 선보이며 울산을 구해냈다. 슈팅 각을 빠르게 좁혔던 점이 주효했다.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인 양 팀은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끝났다. 조현우의 결정적인 선방들과 루빅손의 역습 한 방이 패배 직전에 몰린 울산을 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