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의 어머니’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 구달 별세…향년 91세

‘침팬지의 어머니’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 구달 별세…향년 91세

기사승인 2025-10-02 06:47:39
제인 구달 박사. EPA 연합뉴스 

저명한 침팬지 연구자이자 세계적 동물 보호 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1일(현지 시간) 미국 NBC 등에 따르면 제인구달연구소는 이날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연구소 설립자인 구달 박사가 자연적 요인으로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사망 당시 구달 박사는 미국 내 연설 투어를 위해 캘리포니아에 체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동물학자로서 구달 박사의 발견은 과학계에 혁명을 일으켰고 자연 보호와 복원을 위한 지칠 줄 모르는 옹호자였다”고 애도했다.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구달 박사는 26세던 1960년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 연구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기존 연구가 포획 상태의 침팬지에 대해 이뤄졌던 것과 달리 구달은 장기간 야생 상태의 침팬지를 체계적으로 관찰 및 연구하는 방식으로 동물행동학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연구를 통해 영장류가 의사소통, 개성 발달, 도구 제작 및 사용 등에서 인간과 유사한 행동을 보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소는 “구달 박사는 먼 관찰자가 아닌 이웃으로서 침팬지들의 복잡한 사회를 경험하려 했고, 그들의 서식지와 생활에 몰입하는 비정통적 접근 방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케임브리지대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의 방송을 통해 세계적 명성과 ‘침팬지의 어머니’라는 별칭을 얻었다.

구달 박사는 2020년 ABC 인터뷰에서 “연구를 시작하면서 발견한 가장 놀라운 사실 중 하나는 우리와 얼마나 닮았는지다”라며 “몸짓, 입맞춤, 포옹, 손잡기, 등 두드리기 등 그들의 행동은 정말 놀랍다”고 회고했다.

1991년에는 어린이를 환경운동가로 성장시키는 프로그램 ‘뿌리와 새싹’(Roots and Shoots)을 출범시켰다. 탄자니아 어린이 10여명으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100여개국 10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베스트셀러가 된 ‘희망의 이유: 자연과의 우정, 희망 그리고 깨달음의 여정’과 여러 아동 서적 등 30여 편을 냈다.

구달은 1964년 네덜란드 사진작가 휘호 판 라빅과 결혼해 아들을 1명 뒀지만, 1974년 이혼했다. 1975년 결혼한 탄자니아 국립공원 관리자 데릭 브라이스슨과는 1980년 사별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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