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 각종 유용한 보험 활용법

긴 추석 연휴, 각종 유용한 보험 활용법

기사승인 2025-10-07 06:00:06 업데이트 2025-10-07 08:13:16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연휴 기간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할 계획이 있다면 자동차보험 특약이,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는 여행자보험 등이 필수품으로 꼽힌다. 추석 연휴 기간 알아두면 쓸모 있는 보험 관련 정보를 모아봤다. 

추석 연휴 시간대별 일평균 대인사고 피해자 수. 보험개발원·손해보험협회 제공


명절에 늘어나는 교통사고

명절 연휴에는 무리한 주행으로 차량 고장이나 교통사고가 빈번하다.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협회가 2020~2024년 추석 연휴 기간을 분석한 결과, 추석 연휴 시작 전날은 평상시보다 사고가 21% 늘었다. 추석 연휴 기간엔 평상시보다 사고발생 건수가 23% 적었지만 사고당 피해자수는 1.6배 많았다. 가족 단위 이동이 늘어난 영향이다. 20세 미만의 어린이·청소년 피해자수(766명)는 평상시보다 2.1배 증가했다. 추석 당일 음주사고 피해자는 1.4배 늘었으며, 연휴 전날과 다음날은 무면허 사고 피해자가 평상시보다 각각 1.6배, 1.4배 뛰었다.

사고 후 대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운전자는 출발 전 배터리,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 엔진오일·냉각수, 브레이크 등 주요 부품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가족 단위 이동이 늘어 동승자가 많아지고, 음주·무면허 운전까지 겹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특히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은 필수다. 삼성화재가 최근 5년간 탑승자 사망 또는 상해 접수 2만6217건을 분석한 결과, 사고 사망자의 14.2%가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 이는 부상자의 안전띠 미착용률(4.7%)보다 2.8배 높았다. 특히 뒷좌석 사망자의 32.7%는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 운전석 사망자의 미착용률(11.4%)보다 2.9배 컸다.

추돌사고가 많은 만큼 졸음운전 예방도 중요하다.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차간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또 배터리 방전, 연료 소진, 타이어 펑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보험사의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이 서비스에는 배터리 시동 지원, 타이어 수리·교체, 견인 서비스, 비상 급유 등이 포함된다.

교통사고 발생 시에는 무엇보다 신속하게 보험사에 사고를 접수하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사고나 고장으로 정차 중 ‘긴급대피 알림 서비스’ 안내 문자를 받으면 반드시 지시에 따라야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해부터 고속도로 내 2차 사고 위험에 처한 운전자에게 신속한 대피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추석 연휴 기간 경기 여주휴게소 주차장에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유희태 기자.

차량 이용 시 유의사항

장거리 운전이 예정돼 있다면 ‘단기운전자확대특약’을 활용해 교대운전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 특약은 계약상 운전자 범위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이 일시적으로 운전하다 발생한 사고까지 보장한다. 예를 들어 친척이나 친구와 같은 제삼자가 내 차량을 운전하다 사고가 나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할 계획이라면 ‘다른 자동차 운전 중 특약’을 활용할 수 있다. 이 특약은 타인 차량 운전 중 발생한 대인·대물 배상과 자기신체손해를 보장한다. 두 특약 모두 가입일 자정부터 효력이 발생하므로 출발 전날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급하게 당일 가입이 필요하다면 ‘원데이 자동차보험’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루 단위(일부 보험사는 시간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다른 차량 운전 중 발생한 사고 피해를 보상한다. 다만 가드레일·전봇대 충돌 등 단독사고에 따른 자기 차량 손해는 보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렌터카를 이용할 때는 ‘렌터카 손해 특약’이 유용하다. 사고 시 차량 손해와 휴차료 등을 보장한다.

보다 철저한 대비를 원한다면 ‘운전자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동차보험이 의무보험으로 인적·물적 피해를 보장한다면, 운전자보험은 여기에 더해 벌금·변호사 선임비 등 법률 비용까지 보장한다. 단기로 가입해 명절 연휴 기간만 보장받을 수도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 보존과 증거 확보가 최우선이다. 휴대전화로 현장을 촬영하고 목격자 연락처를 확보한 뒤 경찰과 보험사에 반드시 접수해야 한다. 대물·인사 사고는 경찰 신고, 진단서, 목격자 진술 등 객관적 자료가 있어야 과실 분쟁과 손해 확대를 막을 수 있다. 긴급출동 서비스 특약에 가입돼 있다면 긴급견인, 비상급유, 배터리 충전, 잠금장치 해제 등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유희태 기자

명절에 유용한 보험 활용법

국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행자보험을 고려해볼 만하다.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해·질병 치료비는 물론, 휴대품 파손, 항공기 결항으로 인한 숙박·교통비, 수하물 지연·분실 보상까지 폭넓게 보장한다. 최근에는 기본 보장에 더해 여행 기간 사고가 없으면 보험료를 환급해주는 특약, 직접 설계 가능한 DIY 보장 등 다양한 특약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다만 해외여행자보험은 실손보험과 중복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실손보험 가입자가 여행 중 다쳐 귀국 후 치료를 받는 경우, 여행자보험의 실손의료비 특약에 가입했더라도 중복 보상은 받을 수 없다. 여행자보험은 해외 의료비를 보상하지만, 국내 치료비는 기존 실손보험과 비례 보상하기 때문이다.
 
긴 연휴 레저 활동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골프, 등산, 캠핑, 낚시 등에 특화된 단기 레저보험을 들어두는 것도 좋다. 각 손해보험사나 디지털 손보사에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명절 연휴에는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같은 사이버 범죄도 급증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2021년 발생한 스미싱 피해의 40% 이상이 설과 추석 연휴에 집중됐다. 택배 안내, 카드 개설 문자, 투자 유도 스팸 등 수법도 다양하다. 피해자의 65%가 50대 이상으로, 고령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대부분의 보험사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장하는 단독 상품이나 금융사기 보상 특약을 운영하고 있다.

또 추석은 부모님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고령층에서 흔한 낙상이나 골절은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을 경우 재가 특약이나 간병 대비가 필요하다. 부모님의 실손보험 유지 여부와 상해·간병 특약 가입 여부만 확인해도 안심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추석에는 예초기 작업 중 부상이나 뱀 물림 같은 안전사고도 잦다. 이 같은 상해는 실손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으며 응급실 치료비도 포함된다. 다만 ‘응급증상’이 아닌 경우 응급실 치료비는 실손보험 보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땐 각 지자체가 제공하는 시민안전보험도 확인할 만하다. 해당 지자체에 주민등록이 돼 있으면 별도 절차 없이 자동 가입돼 있다. 자연재해·사회재난, 어린이나 노인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등 예상치 못한 사고를 보장한다. 예를 들어 서울시 시민안전보험은 사고로 사망·부상을 당한 경우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지자체마다 운영하는 보험 종류와 보장 범위가 달라 미리 거주 지역의 보험 약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