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부해’ 논란에 대통령실 “李 대통령, 방미 후 정부대응 면밀히 점검·지시”

‘냉부해’ 논란에 대통령실 “李 대통령, 방미 후 정부대응 면밀히 점검·지시”

기사승인 2025-10-04 18:56:01 업데이트 2025-10-04 19:10:41
추석 인사하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 KTV 캡처

대통령실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발생 직후 이틀간 이재명 대통령의 일정과 지시 내용을 4일 공개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국정자원 화재 이후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에 출연한 것과 관련해 불필요한 논란을 끌고 가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방미에서 복귀한 직후인 26일 밤부터 화재 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피해 상황, 정부 대응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27일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가 개최됐고, 당일 오후 6시에 화재는 완전히 진압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50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대통령실 3실장, 위기관리센터장, 국정상황실장, 대변인 등에게 상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며 “이 회의에서 28일 오후 중대본 회의 개최 및 부처별 점검 상황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예능 프로그램 냉부해 녹화는 28일 오후에 진행됐으며, 이 대통령은 녹화를 마치고 오후 5시30분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는 K푸드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이재명 대통령의 일정과 지시 내용을 공개한 것은 화재 사고 직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적절한 것이냐는 야당의 문제 제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냉부해 촬영일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발생일(9월26일) 후인 9월28일이라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조치를 운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 국민이 피해를 감당하고, 공무원이 목숨을 걸며 복구하는 동안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이 예능 방송에 나와 웃고 떠들면서 녹화했다면, 국민 모독이자 스스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증명한 꼴”이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실은 일정 공개를 통해 이 대통령이 사고 수습을 총괄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해당 방송의 방영을 연기해 줄 것을 해당 방송사에 요청한 상태다. 

JTBC는 대통령실의 요청으로 ‘냉장고를 부탁해’ 이재명 대통령 부부 출연 편의 방영 시간을 5일에서 6일 밤 10시로 변경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보내는 점을 고려했다”며 연기 요청 이유를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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