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인 전쟁’ 이커머스 시장…신세계, 오프라인 연계·글로벌 투트랙

‘락인 전쟁’ 이커머스 시장…신세계, 오프라인 연계·글로벌 투트랙

SSG닷컴, 첫 오프라인 페스타 ‘미지엄’…온오프라인 연계 효과
G마켓, 라자다 제휴…11월 JV체제 첫 대규모 행사 ‘빅스마일데이’
정체된 이커머스 시장, 락인효과 위해 ‘신세계 통합 멤버십’ 강화

기사승인 2025-10-16 14:32:45
서울 성수동 SSG닷컴 미지엄 외부 전경. 이다빈 기자

이커머스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신세계그룹이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과 글로벌 제휴를 앞세워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섰다. SSG닷컴은 오프라인 페스타 ‘미지엄’을 개최했고, G마켓은 해외 판로를 모색한다. 소비자 락인(Lock-in)을 위한 맴버십 전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이커머스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15일 첫 오프라인 페스타 ‘미지엄’을 열고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젊은 세대의 유입이 활발한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미식 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그로서리·신선식품 경쟁력을 강조했다. 총 4개층, 4700㎡ 규모로 꾸려진 현장에는 100여 개 파트너사가 참여해 인기 셰프들의 요리 시연과 단독 제품 소개, 시식 행사 등이 진행됐다. 오프라인 체험이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연계 효과(OMO)를 노린 것이다.

신세계 G마켓도 알리바바와 조인트벤처 동맹으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특히 알리바바 동남아 법인 ‘라자다’ 출신 제임스 장을 대표로 선임하며 ‘역직구’ 등 글로벌 역량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신규 입점 셀러에게 업계 최대 수준의 광고비를 지원하는 등 판매자 확대를 위한 지원책도 내놨다. 오는 11월 조인트벤처 산하에서 열리는 첫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지난달부터는 라자다와 제휴를 맺고 온라인수출을 본격화 했다. 라자다와의 제휴로 G마켓은 현지 고객에게 약 2000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셀러들은 G마켓의 판매 관리 사이트(ESM PLUS)에서 간단한 동의 절차를 거쳐 라자다에 상품을 연동할 수 있고 물류서비스도 간소화됐다. G마켓은 동남아시아 진출에 이어 유럽, 남아시아, 남미, 미국 등 알리바바가 진출해 있는 200여 개 국가 및 지역 시장으로 판로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계열인 G마켓·옥션·SSG닷컴을 비롯해 이마트, 백화점, 스타벅스, 면세점 등 6개사를 아우르는 신세계의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확대도 병행 중이다. 신세계는 가입비 무료 혜택을 지난달까지 연장하며 충성 고객 확보에 공을 들였다. ‘고객 락인’을 강화하려는 행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은 약 2%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고객 유입이 정체된 상황에서 기존 고객을 붙잡는 것이 플랫폼 경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한 셈이다. 업계에서 쿠팡의 ‘와우 멤버십’, 컬리의 ‘컬리패스’ 등 맴버십 묶어두기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세계도 자체 생태계 강화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미지움 페스타를 통해 기존에 접하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식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마트가 보유한 신선식품 소싱·유통 강점과도 연계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온라인까지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G마켓 관계자는 “다음 달 빅스마일데이는 조인트벤처 체재 아래 선보이는 첫 번째 대규모 할인 행사인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며 “할인쿠폰 비용 전액 부담 등 역대급 혜택과 규모에 판매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어 참여 신청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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