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이다현이 김연경의 빈자리를 팀 전체 합으로 채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국배구연맹은(KOVO)은 16일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사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올 시즌 여자배구의 가장 큰 화두는 이적이었다. 정관장은 반야 부키리치-메가왓티 퍼티위 쌍포를 잃었고 현대건설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이다현-고예림이 팀을 떠났다. 정상 리베로 임명옥도 도로공사에서 기업은행으로 옮겼다.
이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다현은 “처음으로 이적을 했다. 제가 책임져야 할 상황도 많고 팀에서 전술적으로 차지해야 하는 역할이 생겨서 올 시즌은 정말 다르다”며 “주전으로 뛴 지 3~4년 됐다. 예전과 다른 막중한 책임감이 있고 부담이라면 부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인 언니랑 정말 오래했다. 사실 새로운 세터와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물음표가 있다”며 “제가 시즌을 치르면서 증명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제가 좋은 공격수가 된다면 어떤 공도 처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다현은 ‘슈퍼스타’였던 김연경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포지션은 다소 다르더라도 공·수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분석도 많이 나온다.
이다현은 “연경 언니가 빠진 부분이 정말 크다는 생각이 든다. 이건 제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빈자리를 채운다는 질문이 오면 저는 NO라고 답을 할 것 같다. 언니와 저의 기량은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일단 또 다른 방향성으로 가자면 저희는 팀적으로 뭉쳐서 배구를 하고 싶다”며 “조직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처음에 이적 고민을 할 때 언니가 흥국생명을 오면 많이 늘 수 있다고 하셔서 많이 작용했다”며 “어드바이저가 된 언니랑 공적인 관계에서 만나는 것도 되게 오랜만”이라고 웃었다.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여자 배구 인기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질문에 이다현은 “연경 언니를 보면 방송 나가는 것도 그렇고 배구의 흥행만 생각한다. 그렇게 선배가 열심히 뛰는데 후배가 가만히 있으면 모순”이라며 “저희는 현역이다. 할 수 있는 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승 후보를 묻자 그는 “코보컵, 연습 게임한 팀을 보면 IBK와 도로공사가 강하다. 뎁스도 두껍고 공격력도 좋다”며 “올해는 사실 까딱하면 1등도 되고 꼴등도 된다. 평균적으로 비슷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도 큰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제패하며 통산 4번째 통합우승을 지휘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계약이 끝나고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2015년부터 9년 동안 일본 JT 마블러스를 맡으며 3번의 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이다현은 “제가 프로 생활하면서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을 많이 만났다. 제가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 일본 스타일은 처음 경험하기도 하고 디테일한 면이 좀 다르다”며 “신체 조건을 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신다. 팔, 상체의 각도 등 이런 것을 신경 쓰신다. 때릴 때 각도가 어떻냐에 따라 스파이크의 타점이 천지차이다. 수학처럼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