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부장관 “美, 전액 현금 투자 요구하지 않아…韓 외환시장 부담 공감”

김정관 산업부장관 “美, 전액 현금 투자 요구하지 않아…韓 외환시장 부담 공감”

기사승인 2025-10-21 05:20:39 업데이트 2025-10-21 07:56:41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미 관세협상에서 합의한 3500억달러와 관련해 미국이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21일 김 장관은 전날 오후 방미를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여전히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하나’라는 질문에 “거기까지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거기까지 갔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 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 상당 부분 미국 측에서 우리 측의 의견들을 받아들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미국 워싱턴DC의 상무부 청사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나 관세 협상을 벌였다.

한국은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 중 현금을 내기로 한 지분 투자는 5%, 대부분의 투자는 보증과 대출로 채우는 안을 미국 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3500억달러에 대해 전액 현금 투자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특히 일본과의 관세협상안처럼 미국이 지정한 투자처에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45일 안에 투자금을 입금하는 등 투자를 뒷받침하는 ‘투자 백지수표’ 방식을 요구했었다.

김 장관보다 하루 먼저 입국한 김용범 실장은 ‘한국이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발언했고 김 장관은 이날 “(김 실장이 언급한) 그 가능한 범위 내를 찾기 위해 마지막 움직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이 전날 ‘조율이 필요한 남은 쟁점이 한두 가지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추가 설명을 요청하자 김 장관은 “그런 쟁점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그런 것이 몇 가지 있어 지금 당장 된다 안된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외환시장에 부담을 주는 선에서 해서는 안 되겠다는 공감대가 있어 그것을 바탕으로 이번 협의가 준비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한미 관세협상 서명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중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면서도 “(서명) 시점보다는 그것이 가장 국익에 맞는 합의가 되는지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정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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