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율, 남성이 여성 2배인데…‘위고비’ 임상 투여군 70%는 여성” [2025 국감]

“비만율, 남성이 여성 2배인데…‘위고비’ 임상 투여군 70%는 여성” [2025 국감]

기사승인 2025-10-21 14:48:48
쿠키뉴스 자료사진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임상시험에서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비만 유병률이 훨씬 높지만 임상 참여자는 여성에 치우쳐 있어 임상 근거 대표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실시한 위고비 3상 임상시험 1단계 투여군 1306명 중 73.1%가 여성으로 확인됐다. 평균 연령은 46세, 평균 체중 105.4㎏, 평균 체질량지수(BMI) 37.8㎏/㎡, 평균 허리둘레는 114.6㎝였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의 ‘2024년 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같은 해 기준 남성 비만 유병률은 48.8%로 여성(26.2%)의 약 두 배 수준이었다. 비만율이 높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사용할 것을 예상하고 임상시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임상시험이 실제 비만 유병 구조와 다른 집단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며 “실제 임상 근거의 대표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고비가 BMI 30㎏/㎡ 미만인 환자에게 처방되거나, 온라인 불법 거래를 통해 오·남용 되는 문제도 짚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온라인 불법판매·광고 적발 건수는 2023년 103건에서 2024년 522건으로 1년 새 407% 급증했다.

아울러 위고비의 이상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위고비 이상사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70건으로 집계됐다. 

이 의원은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등은 비만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사용돼야 한다”며 “병의원 처방 과정에서 제약사가 충분한 사용 매뉴얼을 제공하고, 식약처는 제약업체에 대한 약사감시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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