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이미지나 영상 생성 기술은 이미 광고업계의 주류로 진입하고 있고, 앞으로는 핵심 축(Mainstream)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AI는 광고 아이디어 구상부터 시각화, 모델 생성, 음성 더빙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
또 경제적으로도 비용 대비 효율이 압도적이며, 모델, 촬영비, 인건비가 AI에서 생성됨으로 인해 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제작 기간도 기획, 촬영, 편집에 수개월 걸리는 것에 비해 AI는 몇 시간 또는 며칠 내 완성이 가능하다.
코카콜라, 나이키, 삼성전자 등 글로벌 브랜드는 이미 AI 영상·이미지로 제작된 광고를 시도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Create Real Magic” 캠페인에서 챗GPT와 DALL·E를 활용해 실제 광고를 제작했다.
기업도 AI 광고는 저비용, 고효율 구조이므로 광고비 절감과 동시에 콘텐츠 다양화가 가능하기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AI는 단순히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광고 기획자나 디자이너가 상상한 것을 즉시 시각화하는 창의적 파트너가 되어준다.
시간을 거꾸로 흐르는 커피 향기를 AI가 영상화시키며, 강아지가 별빛을 따라 뛰어노는 장면도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섞어 표현할 수 있다. 인간의 창의력과 AI의 기술력과 구현력이 결합 된 새로운 광고 형태가 주류가 되어가고 있다.
필자는 대학의 교양학부에서 ‘인간 중심 AI’를 강의하고 있는데, 예술학부의 한 교수님에게 전화가 왔다. 광고·홍보 관련 학부장님이셨는데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에게 AI를 통한 이미지나 영상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 대한 강의를 맡아 달라는 말씀이셨다. 요즘은 기업에서도 AI를 다룰 줄 아는 학생을 선호하는데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은 물론 학생들의 진로나 취업 현장에도 그 여파가 굉장히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현재도 대기업이나 크리에이터가 AI 모델, AI 음성을 사용해 광고영상을 제작하는 대부분의 상업광고가 AI 중심의 기획은 물론 AI 감독, AI 모델이 상용화 되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의 창의적 역할은 사라지지 않는다. AI가 영상을 만드는 시대가 다가와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를 정하는 브랜드 전략가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창의적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즉, 감성과 철학과 스토리는 인간이 설계하고, 표현과 실행은 AI가 담당하는 구조로 진화할 것이다.

AI는 이미 광고업계의 주류로 진입 단계에 있으며, 머지않아 광고의 표준 도구가 될 것이다. 하지만 AI는 도구일 뿐, 메시지를 결정하는 인간의 감성과 철학이 중심에 서야 진정한 광고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AI가 광고문구나 영상, 스토리까지 직접 만드는 시대가 되면서, 인간이 만든 광고와 AI가 만든 광고는 정서적 질감의 분명한 차이를 보일 것이다. 인간의 광고에는 결핍에서 비롯된 감정이 있다.
광고인이 밤새 고민하며 쥐어 짜낸 한 문장, ‘세상에 없던 따뜻함’과 같은 카피에는 삶의 경험, 관계의 온도, 그리고 인간의 서투름이 묻어난다. 즉, 인간의 광고는 완전하지 못해도 인간적인 면이 있고, 그 불완전함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AI 광고는 수많은 카피를 학습해 감동을 주는 문장 패턴을 통계적으로 찾아내고 그래서 문장은 매끄럽고 감정선도 정교하지만, 감정의 주체가 없다. AI의 카피나 감정은 시뮬레이션된 맥락을 완성한 감정이고 데이터를 통해 만들어진 감정이다. 그래서 감동보다는 설계된 감정에 반응한다는 느낌에 가깝다. AI는 마음을 흉내 낼 수 있지만, 마음의 흔적은 만들지 못한다.
광고의 본질은 공감(共感) 이다.
AI는 공감을 ‘연출’ 할 수 있지만, 왜 이 말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내면의 이유는 없다. 그래서 AI 광고는 완벽한 합성 이미지처럼 아름답지만, 인간의 광고는 번짐과 흔적 속에서 감동을 준다. AI가 감정을 복제할 때, 인간은 감정의 의미를 만든다. 그래서 광고의 주인공은 여전히 인간의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