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청은 지난 21일 서울 소피텔에서 석종건 방사청장과 에랄두 루이즈 호드리게스 브라질 국방부 방산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의 방산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공식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서울 아덱스 2025’ 행사를 계기로 진행됐다.
이번 양해각서는 방산물자 연구개발 및 구매 협력과 관련해 △공동 연구개발 △공동 생산 △공동 수출 △산업 협력 △인원 교류 강화 △제도 및 정책 발전 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양국은 앞으로 정례적인 방산군수 공동위원회를 운영해 협력 현안을 상시 점검하고, 지상·해상·항공·위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또 첨단 국방기술 연구개발과 방산 분야 경험 및 역량을 공유하며 미래 지향적 협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1959년 한국과 최초로 수교한 중남미 국가로, 세계 5위의 영토를 가진 경제·군사 강국이다. 특히 항공산업이 발달해 엠브라에르(Embraer) 등 세계적 민·군용 항공기 제조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공군은 지난해 대형수송기 2차 사업에서 브라질의 C-390을 선정해 국내 업체들이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경공격기도 브라질의 차세대 경공격기 도입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방산시장으로, 이번 MOU는 한국의 첨단 방산기술과 브라질의 제조 역량이 결합된 상호 호혜적 글로벌 상생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유럽과 중동에 집중돼 있던 수출시장을 중남미로 다변화함으로써 세계적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방위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중남미 및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국 방산산업의 영향력 확대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방사청은 ‘지휘헬기-II 사업’을 재공고하고 오는 11월 3일까지 입찰 등록을 받기로 했다. 총 6억2830만 달러(약 8700억 원) 규모로 4대를 도입하는 이번 사업은 대통령 등 주요 인사의 임무 수행을 위한 신형 헬기를 확보하는 것으로, 생존성과 지휘통제 능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후보 기종으로는 미국 시코르스키의 S-92와 에어버스의 H225M이 거론되며, 업계에선 S-92가 현재 운용 중인 VH-92의 개량형으로 신뢰성과 안전성이 검증돼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방사청은 오는 2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내년 초 최종 기종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