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PEC 앞두고 5개월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李정부 첫 안보위 긴급점검

北, APEC 앞두고 5개월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李정부 첫 안보위 긴급점검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시진핑 中 주석 방한 앞둔 시점…‘화성-11마’ 시험 가능성
국가안보실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 개최, “추가 도발 대비 태세 강화”

기사승인 2025-10-22 11:47:19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열병식이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사진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연합뉴스
북한이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약 5개월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재개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 10분쯤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포착했다”며 “포착된 미사일은 약 350㎞를 비행했으며, 한미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이 사전에 발사 준비 동향을 포착하고 감시해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추적했다”며 “미국·일본 측과도 정보를 긴밀히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11마’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화성-11마’는 기존 ‘화성-11가’(KN-23, 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탄두부에 극초음속 활공체(HGV)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 탄도탄으로, 종말 단계에서 비행 속도와 기동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 미사일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동원됐으며, 앞서 ‘국방발전-2025’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5월 8일 이후 170일 만이자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당시 북한은 600㎜ 초대형 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를 동해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이번에는 미사일이 동해상이 아닌 함경북도 내륙 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발 시점이 내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둔 때라는 점에서 의도적인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이번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 예정으로, 북한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에 대한 대화 거부 의사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대외 메시지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즉각 국가안보실 주재로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한반도 안보 상황에 미칠 영향을 종합 점검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을 공개한 바 있어, 조만간 장거리 미사일 시험으로 도발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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