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때마다 선거공보 발송 업무 보느라 야근에 시달립니다. 인구가 어지간한 시보다 큰데 51명이서 일처리가 되겠습니까. 거리에 불법 펼침막 수거에도 읍 면적이 방대하다 보니 인력난이죠"
양산시 물금읍은 하루에만 1.5톤 트럭 2대 분량의 불법 현수막을 수거한다. 선거 때는 선거인 9만4415명의 선고공보물 우편 발송, 명부 확인 작업 등을 해야하기에 큰 과부하에 시달린다.
읍 내 69개 마을을 관리하고 이통장 회의를 주재하면 회차별로 나눠 회의를 해야 할 정도로 행정 효율성 저하가 뒤따른다. 노인 복지 분야에서도 노인 수당 지급 및 경로당 보조금 지급 등 체계적 관리에 애로가 크다.
물금읍행정복지센터 공무원 51명이 이 업무를 처리한다. 양산시는 공무원 1인당 시민 숫자가 265명으로 진주시가 1인당 190명인데 견줘 인원 부족이 확연히 드러난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 등에 있어서도 지원자를 소화할 수 없어 행정복지센터 별관을 신축하는 실정이다.
물금읍은 전국에서 읍단위로는 인구가 11만6757명으로 가장 많다. 전국 읍단위 인구 2위인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은 인구 11만1748명에 읍 공무원 숫자 104명으로 공무원 정원 격차가 크다.
물금읍 행정복지센터는 지상 10면 주차면수로 늘어나는 인구대비 주차난도 심각하다. 내년도 2월 청사 별관 신축 공사 첫삽을 뜰 예정인데 준공때까지 시민 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이처럼 읍 행정체계에 따른 행정 비효율이 벌어지는데도 분동 논의는 좀처럼 확산되지 않는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올해 1월 물금읍 비전발표에서 "분동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바 있다. 이에 선출직 공직자들의 지방선거 유불리 등에 따른 분동 반대가 아니냐는 비판적 시선도 있다.
읍면은 행정체계에서 농어촌에 해당하기에 자원 배분 문제에 있어서도 인근 상북면, 하북면, 원동면과 불균형을 이룬다. 시의회에서도 해당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중앙동, 삼성동 등은 인구가 감소하는 실정인데 농어촌 읍면지역 세금 감면에 따른 세수 수입 손해도 크다.
물금읍 주민 이다혜씨(35)는 "읍사무소에 갈 때마다 주차 때문에 짜증이 난다. 인근 장유는 행정복지센터가 많아 편리하다. 주민자치센터 줌바댄스 배우고 싶은데 자리가 없다. 시장님이나 시의원들이 근본적 문제 해결에 나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