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한 대에서 우주로”…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비전 2045’ 선포 [현장+]

“트럭 한 대에서 우주로”…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비전 2045’ 선포 [현장+]

"창업 정신인 수송보국 계승해 세계가 사랑하는 그룹이 될 것"
더 나은 미래 위한 끊임없는 혁신 약속

기사승인 2025-10-23 17:43:46 업데이트 2025-10-23 19:13:25
한진그룹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1945년, 트럭 한 대로 출발한 기업이 이제 ‘우주 물류’를 말한다.

한진그룹은 23일 창립 80주년을 맞아 중장기 전략 ‘비전 2045’를 공식 발표했다. 그룹은 ‘혁신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과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끌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세상을 움직인다(Moving the world to a better future)’를 새 비전으로 제시하며, 항공·물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미래 모빌리티와 항공우주, 디지털 전환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3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민족의 전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80년이었다”며 “수송의 본질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이라는 초심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진그룹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함께 걸어온 길”이라며 “대한민국의 발걸음이 한반도에만 머물지 않도록, 글로벌 물류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조현민 한진 사장은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상징하는 ‘비전 2045’를 직접 발표했다. 조 사장은 “한진의 지난 80년은 도전과 혁신의 역사였다”며 “창업 정신인 ‘수송보국(輸送報國)’을 계승해, 세계가 사랑하는 글로벌 종합 물류 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또 조 사장은 “80년 전 트럭 한 대로 시작해 하늘과 바다, 그리고 우주를 잇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멈추지 않는 수송의 정신으로 100년 기업의 길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미래전략 발표하는 조현민 한진 사장. 연합뉴스

한진그룹은 특히 AI 기반 물류시스템과 도심항공 사업 영역 확장이라는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한진그룹은 △항공우주·미래모빌리티·이커머스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 △AI 기반 Hyper-Autonomous Logi-Tech(초자율화 등)를 통해 물류 기술 혁신 선도 △국내 방위산업 및 우주발사체 제작 등 우주 물류 솔루션 구축 △IT 역량 및 첨단 AI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 △항공 및 물류의 유기적 연계·활용한 관광/호텔/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부가가치 창출 △인재 및 물류 전문가 양성을 위한 투자 지원 확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CSV 및 사회공헌 활동 등 ESG 경영 확대 등 7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ESG 비전도 강화된다. 조 사장은 “친환경 연료 항공기와 지속가능항공연료(SAF) 도입을 확대하고, 전기·수소차 기반의 물류망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며 “이익보다 책임을, 효율보다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새 CI. 김수지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그룹의 새 얼굴인 CI도 공개됐다. 기존의 'H‘ 마크를 단선형으로 재해석하고, 대한항공의 태극 로고와 동일한 색상을 적용해 통합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기존 H 마크를 재해석해 글로벌 시장을 향한 미래 의지를 담는 동시에 한진그룹의 고유 정체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간단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은 향후 매출 목표와 관련해 “대한항공과 한진이 새로운 분야로 꾸준히 확장하는 만큼 지주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향후 매출을 더블로 만들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자산 58조원, 매출 31조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항공과 물류를 중심으로 한 42개 계열사와 전 세계 4만명 이상의 임직원이 함께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에 조 사장은 “80년 전 창업주의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출발한 한진그룹은 이제 다가올 100년을 향해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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