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전 감독과 선수로 숱한 세계 무대를 함께 나섰던 사제 대결에서 제자가 보은에 성공했다. 오유진 9단이 목진석 9단을 꺾고 더메리든 오픈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오유진 9단은 23일 성남시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25 더메리든 오픈 결승 3번기 2국에서 목진석 9단에게 229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루 전인 22일 완벽한 경기력으로 1국을 따낸 오 9단은 23일 2국에서도 목 9단의 실수를 정확히 응징하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후반 목 9단의 끈질긴 추격에 잠시 미세한 형세로 접어들었으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오 9단이 끝내기에서 득점하며 정상에 올랐다.
오유진 9단은 이번 대회 본선 32강부터 김주아 4단·백운기 아마·스미레 4단에 이어 난적 이창호 9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 ‘괴동’ 목진석 9단까지 제압하며 더메리든 오픈 첫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을 확정한 후 오유진 9단은 “속기에 약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는데,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다가오는 오청원배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한 목진석 9단도 “후원해 주신 김성만 회장님 덕분에 대회 기간 즐겁게 대국했다”면서 “우승 자격이 충분한 경기력을 보여준 오유진 9단도 축하한다. 저는 내년에 다시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고 전했다.
대국 직후 열린 시상식에는 김성만 블리츠인베스트먼트 회장을 비롯해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K바둑의 임설아 전무·김효정 상무가 참석했다. 시상을 맡은 김성만 회장은 우승자 오유진 9단에게 상금 3000만원을, 준우승자 목진석 9단에게 상금 1000만원을 수여했다.
2025 더메리든 오픈은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중 만 45세 이상(1980년 이전 출생자) 남자 프로기사, 전 연령 여자 프로기사와 아마추어 선수가 출전했다. 8월 아마 선발전을 통과한 8명과 프로 선발전을 통과한 16명, 여기에 본선 시드 8명이 합류해 본선 32강 토너먼트를 벌였다. 목진석 9단과 오유진 9단이 결승에 올라 3번기로 우승자를 가렸다.
김성만 블리츠 인베스트먼트 회장의 개인 후원으로 열린 2025 더메리든 오픈은 더메리든에서 협찬하고 한국기원에서 주최·주관했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0분에 추가 20초로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