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이달 중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카카오톡에 도입하지만, 오픈AI의 운영 정책에는 직접 관여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성인용 콘텐츠 허용’ 방침을 내놓으며 논란이 커진 가운데, 카카오의 서비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오픈AI의 최신 모델 챗GPT-5를 카카오톡 채팅탭에 10월 중으로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주고받은 대화와 생성된 콘텐츠를 대화방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오픈AI가 다음 버전 공개를 앞두고 ‘성인용 콘텐츠 허용’ 방침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비판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올트먼 CEO는 14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12월부터 연령 제한을 더욱 완전히 시행하면서 ‘성인 사용자는 성인답게 대하자’는 원칙의 일환으로 (연령이)인증된 성인에게는 성애물 같은 훨씬 더 많은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수의 이용자들은 “연령 인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성인에게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등 우려를 제기하며 비판 댓글을 쏟아냈다. 하지만 올트먼 CEO는 “우리는 세계의 도덕 경찰이 아니다”라며 “영화산업처럼 연령별 구분을 적용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CNN에 따르면 미 당국은 AI 챗봇을 운용하는 기업에게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지난달 말 오픈AI 등 기업에게 보호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픈AI는 ‘18세 미만 전용 챗GPT’를 출시와 함께 연령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같은 논란은 챗GPT를 자사 메신저에 도입하려는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달 중 챗GPT를 카카오톡에 탑재하지만, 오픈AI의 정책에 직접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톡에서 제공되는 챗GPT는 오픈AI가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서비스 형태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AI에서 세부사항이 공개되면 내부 검토할 예정”이라며 “카카오톡에서 제공되는 챗GPT는 14세 미만 미성년자는 사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