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유쾌함이 공존…남정은 작가, 두 번째 개인전 ‘유쾌한 불안’

불안과 유쾌함이 공존…남정은 작가, 두 번째 개인전 ‘유쾌한 불안’

기사승인 2025-10-24 15:41:14
남정은 작가의 ‘유쾌한 불안’. 남정은 작가 제공.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가 믿어온 ‘안정’은 때로 쉽게 흔들린다. 작가 남정은은 이러한 균열의 순간에서 느껴지는 ‘불안’을 숨기지 않고 마주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화폭에 담아냈다.

남정은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유쾌한 불안’은 바로 이러한 내적 여정을 시각화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더스타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오랜 시간 작가 자신을 지탱해 온 ‘안정된 삶’에 균열이 생긴 순간부터 시작된 자아 탐구의 기록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내면의 변화를 ‘의자’ 오브제로 형상화했다. 의자는 작가에게 자아의 상징이자, 삶의 균형을 드러내는 장치다.

전시장에는 시간이 흐르며 형태가 기울고 변형된 의자가 등장한다. 다리가 하나 없는 모습의 의자는 단순히 불완전함의 은유가 아니라, 삶의 가능성과 자유를 향한 의지를 담은 존재로 표현된다.

남정은 작가는 어린 시절 두 다리로만 균형을 잡으며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던 순간의 기억에서 이번 전시의 영감을 얻었다. 그 기억 속 ‘불안정 속의 즐거움’을 작품 속에 다시 불러내며, 불안과 균형, 그리고 다중적 자아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통해 현대인의 내면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작품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유쾌한 불안’을 떠올리게 된다.

또한 작품 곳곳에는 낙서, 상징적 오브제, 왜곡된 형태, 강렬한 색채가 뒤섞여 있다. 이는 서로 다른 자아들이 충돌하고 조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내면의 균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남정은 작가는 “‘유쾌한 불안’이라는 제목은 어쩌면 오류투성이일지도 모른다”며 “불안 속에서 유쾌함을 찾는다는 건 모순처럼 보이지만, 그 불안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때 오히려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